▲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25일 경기도 안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국민순례’를 제안하고 있다. (제공: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 ⓒ천지일보(뉴스천지)

53일간 인천~팽목항… 내달 15일 국민순례단 출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안전과 평화로운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이 서해안 뱃길을 따라 순례길에 오른다.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뜻을 같이해 순례단을 모집, 오는 5월 15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 광장에서 ‘416순례길’을 떠나기로 했다.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25일 경기도 안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세월호 국민순례’를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국민순례 제안문을 통해 “세월호는 우리나라가 생명이 안전하고 삶이 평화로운 사회로 바뀌는 데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오는 5월 15일부터 50여일간의 국민순례를 시작으로 희망의 나라를 향해 걸어나가자”고 밝혔다.

세월호 순례길은 내달 15일 오후 2시 인천항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광장에서 출발, 시흥·안산·화성·평택·아산·(당진·태안)·서산·홍성·보령·서천·군산·김제·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해남·팽목항을 잇는 809.16㎞ 코스로 7월 6일 도착예정이다.

전 코스를 걷는 순례자는 10여명이며, 지역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이 함께한다. 순례단은 하루 15∼20㎞씩 걸으며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첫날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사회·종교지도자와 시민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개인뿐 아니라 생명평화결사,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 지리산종교연대, 한국작가회의,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붓다로 살자, 예수살기 등 종교시민사회단체들도 참여키로 했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염원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서 인천에서 팽목항까지 세월호 뱃길을 따라 걷는다”며 “우리의 희망과 염원이 가꿔질 수 있도록 마을과 마을을 잇는 순례길을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 전반의 성찰과 전환을 위해 시민 누구나 걷는 길을 만들고자 한다”고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지난해 9월 5일 순천사랑어린배움터 중학교 1학년 9명의 아이들이 인천항을 출발해 45일간 서해안을 따라 진도 팽목항까지 700㎞를 걸어 사회적 관심을 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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