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권력·소유의 상징으로 해석된 ‘신발’
[생활 속 종교문화] 권력·소유의 상징으로 해석된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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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봄 여름 가을 겨울 때에 맞게 바꿔 신고, 옷과 맞춰서 골라 신는 신발. 오늘날 신발의 종류는 많아도 참 많다. 고대에는 이 신발에 취하는 몇몇 행동이 특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종교적 해석이 있었다. 또 신발이 사람의 신분과 특성을 구분해주기도 했다.

기독교 구약성서에서 룻기에서는 신을 벗어 상대에게 건네주는 행동은 곧 양도의 상징이 됐고, 시편에는 신을 토지에 던지는 행위가 자신의 소유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기록돼 있다. 또 구두를 신지 않은 맨발은 선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신관은 일반 세속 사람들과는 다른 신발을 신어서 자신을 구별했다. 이들은 파피루스나 감자 잎으로 만든 샌들을 신었다. 이와 관련한 신화도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자신이 신이 됐다고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서 에토나 산의 화구에 몸을 던졌다. 이때 화산이 구두를 내뿜었고, 그의 속임수가 들통이 났다는 전설이 있다.

또 로마시대 때 재판관은 붉은 구두를 신었다. 황제는 물레우스라는 슬리퍼를 신었다. 게르만 민족이 이동할 당시에는 기사가 신은 장화 때문에, 후에 장화가 귀족의 상징물이 되기도 했다.

구두에 얽힌 풍습도 있다. 프랑스 아리에이쥬 지방에서는 남성이 마음에 둔 여성에게 구두를 보내는 풍습이 있다. 이 때 구두는 성(性)을 상징했다. 반면 사위가 될 남성에게 장인이 구두를 주는 지방도 있다. 이 행위는 부(父)권의 이동을 의미했다.

이처럼 구두는 권력과 소유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재난방지의 수호신 등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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