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패션인가 종교인가 ‘머리카락’
[생활 속 종교문화] 패션인가 종교인가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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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머리카락은 현대인의 패션의 완성이라 할 정도로 외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세 서양에서는 밀가루를 머리카락과 섞어 머리를 높이 세우고 그 머리에 여러 장식을 했다. 동양에서도 가채를 이용해 머리를 꾸몄다.

그런데 머리카락은 예로부터 무수한 미신이나 신화, 경서 등에 등장하며 종교적인 의미를 가졌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사람 ‘아담’의 아내 하와의 머리에 대해서도 검은색, 금발 등 고대부터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

구약 성경의 아가서에는 사랑스러운 여인에 대해 그 머리가 까마귀처럼 검다고 표현돼 있어서 고대 헤브라인들은 검은 머리를 아름답게 여겼다. 그러나 밀턴의 실낙원에서는 하와의 머리를 금발로, 묘사했다. 이는 금발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통념이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로마나 게르만인들은 금발을 좋아해서 귀부인들은 염료를 이용해 금발로 염색을 하기도 했다.

금발과는 상반되게 붉은 머리는 인기가 없었다. 오히려 싫어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가인과 게르만 신화의 로키, 이집트 신화의 악신 세토 등이 모두 빨간머리로 묘사됐다.

머리카락은 힘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 구약성경 사사기에 등장하는 삼손은 7가닥의 머리카락이 괴력의 근원이었다. 그 비밀을 아내 들릴라에게 말하게 돼 이방 블레셋 군대에게 잡혀 머리카락을 잘리게 돼 힘을 잃게 된다. 옥중에서 다시 머리가 자랐고, 삼손은 다곤 신전 중앙의 기둥을 넘어뜨려 블레셋인들을 죽이고 자신도 죽었다.

머리카락은 신화나 전설에도 등장한다. 자신의 매력에 빠진 나르시스가 수선화가 됐을 때는 물의 요정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그에게 바쳤다는 신화가 있다. 일본에서는 머리카락을 불에 태우면 미친다는 신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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