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종교문화] 손톱에 ‘봉선화물’ 들였던 이유는
[생활 속 종교문화] 손톱에 ‘봉선화물’ 들였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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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어린 시절 따사로운 봄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봉숭아 물들이기 놀이를 한 추억이 있다. 지금도 봉선화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봉숭아(봉선화) 물들이기는 예로부터 음력 4월 꽃이 필 때 아이들과 여인들이 행하던 세시풍속 놀이 중 하나다. 이를 한자어로는 ‘지염(指染)’이라고 한다.

손톱을 붉게 물들이기 방법은 5~6월 봉선화 꽃이 피게 되면 원하는 빛깔의 봉선화와 함께 잎사귀를 조금 따서 돌이나 그릇에 놓고 백반을 섞은 후 찧어서 손톱에 붙인다. 다음에는 헝겊으로 싸고 실로 총총 감아두었다가 하룻밤을 자고 나면, 다음날 봉선화꽃의 빛깔이 손톱에 물이 든다. 백반은 착색을 잘 시키며, 조금 섞는 잎사귀는 빛깔을 더 곱게 해준다.

‘동국세시기’ 문헌에는 ‘계집애들과 어린애들이 복숭아를 따다가 백반에 섞어 짓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인다’라는 기록이 있다.

예로부터 어린아이들에게 봉선화물을 들여 주려 했던 것은 예쁘게 보이려는 뜻보다 병마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귀신이 붉은색을 두려워하므로 손톱에 붉은 봉선화물을 들여 병마를 쫓을 수 있다는 민간신앙의 의미가 담겼다. 이 풍속은 오행설에 붉은색이 사귀(邪鬼)를 물리친다는 데서 유래했다.

기원전 3000년 무렵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 손톱을 관리하던 기록도 문헌에 남아있다. 고대 이집트와 중국 왕실의 여인들이 손톱에 붉은 물을 들인 것은 계급과 신분의 차이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건강미와 주술적 의미의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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