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대우조선해양 전 임직원이 임금 10%를 추가 반납하는 등 고통분담에 동참한다. 정성립 사장은 올해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즉각 물러난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경영정상화시까지 전 직원 임금 10% 추가 반납 ▲생산 매진을 위해 진행 중인 교섭의 잠정 중단 ▲경영정상화의 관건인 수주활동 적극지원 ▲기존 채권단에 제출한 노사확약서 승계 등 4가지 사항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생산직을 포함한 전 임직원의 10% 임금 추가 반납을 통해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돼 있다. 또 올해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단체교섭을 잠정 중단함으로써 생산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특히 올해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정성립 대표이사가 물러나는 것은 물론 모든 임원들도 연대책임을 지기로 했다. 정성립 사장의 급여 전액반납에 이어 임원들도 기존 반납하던 것에 10%를 추가해 반납하기로 했다.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채권단 지원의 전제조건인 구성원들의 고통분담 요구를 조건없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대우조선 노사는 지난 2015년 4조 2000억원의 지원을 받은 데 이어 2조 9000억원의 추가 유동성 지원을 결정해준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동시 채권단에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부의 채무재조정 방안 발표 이후 대우조선 노사는 채권자 설득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 차·부장 130여명은 강원도 태백, 경북 봉화군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개인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지난 2015년 10월 채권단으로부터 4.2조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결국 또다시 손을 벌리고 말았다. 회사 최고책임자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2015년 4.2조원을 지원받을 당시에는 회사 자체 부실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주요 원인이었다. 이번에 지원만 이뤄지면 회사는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 홍성태 위원장과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경영정상화 시 고통분담에 동참한 임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할 것”이라며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사즉생의 심정으로 회사를 정상화시켜 국가 경제와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덧붙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단체협약 조항에 대해서는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고, 차기 단체교섭에서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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