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 게시판에 붙은 총장 후보 선출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천지일보(뉴스천지)DB

“행함 있는 믿음으로 나서야 할 때”
“하나님의 지혜와 동문협력이 필요”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해 8월 감신대 박종천 총장 퇴임 이후 후임 총장을 뽑지 못하는 선출 파행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총동문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들은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지혜와 동문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신대 총동문회(회장 남문희)는 4일 감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인선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이날 ‘감신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모두 사랑하는 모교를 위해 애끊는 심정으로 기도했지만, 문제 해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서는 행함 있는 믿음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사회는 내부의 심각한 갈등으로 인해 학교 문제를 조율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했고, 학교는 신임총장 선출의 파행으로 인해 행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감신이 소생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지혜와 동문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재 모습으로는 감신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하나님이 준 희망과 기회가 남아 있음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감신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하던 요소들을 제거하고 상처를 치유해 통합하는 사명을 이루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현안을 협의·조정함으로써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대위원장은 감독회장과 감신총동문회장을 지낸 신경하 감독이, 위원에는 박춘희·박상철·김광년 목사 등 11명이 선출됐다.

한편 총동문회는 지난달 28일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에서 감신대 미달사태는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 발표했다. 2017년도 신입생 정원 200명 모집과정에서 수시모집 160명을 포함하면 경쟁률 1.78:1로 미달이 아니며, 40명의 정시모집에서 1명 미달한 것을 과도하게 언급해 학교관계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감신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문 전문.

지금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교 감리교신학대학교가 큰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감신을 사랑하는 이들의 막연한 염려가 아닙니다. 심각하게 불거진 현재의 상황과, 각종 지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사실입니다.

이사회는 내부의 심각한 갈등으로 인해 학교의 문제를 조율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하였고, 학교는 신임총장 선출의 파행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행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감신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약 없이 계속되고 있는 이사장 직무대행과 총장 직무대행 체재는 학교의 현안을 해결할 수 없는 과도기적 체제이기에 감신은 마치 선장을 잃은 난파선처럼 표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모교를 위하여 애끓는 심정으로 기도하였지만, 문제해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감신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하여 행함 있는 믿음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동문회에서는 지난 3월 28일(화) “감신 정상화를 위한 동문기도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여 학원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0개 연회 동문회장단과 총동문회 임원 연석회의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본인에게 비상대책 위원장의 직임을 맡겼습니다. 저는 감신 선지동산을 회복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알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함께 위촉 받은 위원들께서는 겸손하게 협력하여 맡겨진 소임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비상대책위원회는 그동안 감신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하던 요소들을 제거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통합하는 사명을 이루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관련 당사자들과 현안 문제를 협의, 조정하여 감신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재의 모습으로는 감신의 미래를 담보 할 수 없을 것이나,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교 감신에게는 아직도 하나님이 주신 희망과 기회가 남아 있음을 믿습니다.

감신이 소생하기 위해선, 하나님의 지혜와 동문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모든 동문들과 감신공동체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감신정상화의 거룩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면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7년 4월 4일
감신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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