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8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르재단 설립·운영 둘러싼 공방 치열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국정농단’ 의혹 핵심인물인 최순실(61)씨와 광고감독 차은택(48)씨가 7일 법정에서 만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차씨를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이날 법정에서 차씨는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서 최씨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미르재단 설립을 차씨가 주도했다는 최씨 측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이어서 앞으로 차씨와 최씨 간 책임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차씨는 재단 설립 목적에 대해 “최씨가 재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하다 ‘대통령이 문화융성 사업, 문화를 국정 기조로 끌고 나온 게 처음인데 많은 부분에서 속도가 안나니 민간에서 주도해 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최씨로부터 재단에서 일할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들었다”며 “문화계 사람을 추천해줬다. 그 사람 프로필과 이력서를 임의로 뽑아서 주고 결정은 설립 시기에 됐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씨와 함께 미르재단 사무실 계약 건을 최종 확정 짓지 않았느냐는 검찰 질문에 “모든 결정권은 저한테 없다. 최씨가 (결정)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최씨 등과 공모해 포스코의 광고계열사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광고회사 컴투게더의 대표 한모씨를 협박해 지분을 강탈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차씨는 “최씨가 처음 제안했다”며 “저한테는 사실 난데없는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앞선 재판에서 최씨는 “미르재단 사업계획은 차씨와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고 차씨에게 책임을 돌리며 차씨나 안 전 수석 등과 공모해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 한 사실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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