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추미애 “선제타격론 반대”… 정우택 “태영호 경호 강화”
安·流, 안보 강조… “정부, 진상파악 해 국민께 알려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여야가 15일 김정남의 피살 소식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정부를 향해 자세한 사건 경위 파악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북한의 북극성 2호 미사일 도발에 이어 연이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선 주자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미사일 도발과 함께 김정은의 반인륜적 공포정치는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제기되는 선제 타격론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 대표는 또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며 “신속히 사건 전모를 밝혀 국민께 낱낱이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매우 충격적이며 북한 정권의 잔혹성과 패륜성이 드러났다”면서 “관계 당국에서는 정보 파악과 국내 탈북자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등 탈북 인사에 대한 경호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어떤 추측이나 확대 해석보다 지금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통보하는 결과를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말레이시아는 남북의 대사관이 주재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상당한 기관들이 주재하고 있으므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하루속히 이런 내용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주고 우리 정부도 그 사실을 국민에게 소상히 발표해달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대한민국은 지금 현존하는 가장 극악무도한 패륜 정권과 국경을 마주하고 64년째 준전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바른정당은 안보에 있어서는 어설프고 감성적인 접근을 배격하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태세를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입장표명에 신중함을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대한 빨리 사실을 파악해서 발표하고 우리 정부도 진상을 파악해서 국민께 알려야 한다”며 “정부도 상황 대처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범여권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이어 김정남 암살, 이 두 가지 사건을 보며 우리의 국가 안보 태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유 의원은 애초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를 주장해온 만큼 대북 변수로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이를 계기로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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