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원유철 “北보다 강한 억제력 갖춰야”… 한국형 핵무장 주장
유승민 “軍, 새로운 전략수립과 사드 2~3포대 추가 도입”
野, 김정은 규탄·진상규명 촉구… 安 ‘자강안보’ 행보 나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김정남 피살 등 북한발 안보 변수에 대선주자들이 너도나도 ‘안보 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범여권에 속하는 대선주자들은 특히 이번 안보 이슈를 보수진영에 유리한 호재로 보고 앞다퉈 강력한 논평과 정책을 내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이성이 마비된 김정은의 오판을 막고 무력 도발을 멈출 수 있는 길은 북보다 강력한 억제력을 갖는 것”이라며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조건부 한국형 핵무장을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국회 북핵특위’ 신설을 제안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김정남 암살 등 두 사건을 보면서 우리의 국가안보 태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며 “김정은 집단이 상상을 초월한 도발을 언제든지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북한 (미사일의) 의도가 명백하니 국방부는 이 문제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새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저는 13년 전부터 사드 2~3개 포대를 국방예산으로 도입할 것을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북한과의 대화, 타협을 주장해온 만큼 안보에 목소리를 높이기보단, 김정은의 행동을 규탄하면서 확실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가장 높은 지지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정치적 암살이라면 있을 수 없는 아주 야만적인 일”이라며 “하루빨리 정부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을 냉정히 분석하면서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안희정 충남지사는 “북한 체제의 불안정 요소인지 내막은 정확히 모르지만 경악할 일”이라며 “흔들리지 말고 국민이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회 토론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계기”라고 전했다.

야권의 대선주자들 중에선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만 김정은 비판 성명에 이어 안보와 관련한 대선 공약을 제시하며 ‘자강안보’를 내세우며 중도·보수층 표심 확보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전시의회 간담회에서 안보를 위한 정책으로 “첨단 강군을 육성하고 국방과학 기술발전에 드는 재원충당을 위해 국방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3%까지 점진적 증액할 것”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의 공동이익과 가치를 공유하고 발전시킨 가운데 우리 스스로 힘을 길러 안보를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개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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