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매체 말레이메일은 15일 용의자 중 한명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 말레이메일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가운데 용의자 1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 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탄 스티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저가항공사 전용 제 2터미널에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20대 중후반 여성을 체포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여성은 만 28세이며, 이름은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으로 알려졌다. 당시 압수한 여권엔 베트남 북부 ‘남딘’지역 출신인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당시 용의자들을 태운 택시 기사 1명의 신병도 확보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앞서 공개됐던 CCTV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로 그 여성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셀랑코르 경찰청에서 조사하기 위해 여성을 구속해놓고 있다”며 “우리는 이 여성이 지난 월요일(13일) 사건에 개입된 인물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여성 2명뿐 아니라 남성 4명이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흐엉이 당시 공항에 무슨 목적으로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중국 동방일보 말레이시아판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현지 수사 당국은 또 다른 용의자인 남성 4명과 여성 1명을 추적 중”이며 “용의자 남성 4명 중엔 베트남 국적과 북한 화교 출신의 남성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지도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식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용의자 2명을 태웠던 택시기사를 붙잡아 조사한 결과 이 두 여성은 베트남 국적의 비밀 공작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들이 김정은에 의해 고용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용의자들이 아직 말레이시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중국보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여성은 “택시기사에게 자신이 베트남의 유명 인터넷 스타”라고 주장했으며 “말레이시아에는 단편영화를 찍으러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 의해 피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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