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지진 복구 현장. ⓒ천지일보(뉴스천지)DB

주택 36%, 온실 377% 증가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태풍 ‘차바’와 경주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 영향으로 풍수해보험 가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안전처)는 지진과 태풍을 겪은 지난해 9~12월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주택은 36%, 온실은 37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 피해로 울산과 부산, 경북, 경남지역의 증가율이 높았다. 풍수해보험은 지진·태풍·대설·강풍·풍랑·호우·홍수·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저렴한 보험료로 보상해주는 제도다.

주택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보다 270%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4개월간 전년 대비 73% 많은 이들이 풍수해보험에 가입했다. 울산 가입 증가율이 713%로 가장 높았고 부산 109%, 경북 60%, 경남 29%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지역의 온실 풍수해보험 가입 증가율도 238%로 급증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부산의 단독주택(96.4㎡)에 사는 한 주민은 지난해 연간 보험료 1만 4600원을 내고 지진으로 인한 주택 균열 피해에 4338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영천의 단독주택(50㎡)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월 1000원에 못 미치는 보험료를 내고 지진 균열 피해에 1237만원의 보험금을 받기도 했다.

태풍 차바 피해로 주민이 신고한 풍수해보험 사고접수 건수는 총 1204건으로 지금까지 약 76억 8700만원이 지급됐다. 경주 지진과 관련해선 총 164건이 보험회사에 접수돼 약 2억 7800만원이 지급됐으며 미확정 11건에 대해 약 74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안전처는 올해 풍수해보험사업 활성화를 위해 풍수해보험사업자 평가제를 도입하고 경쟁력 있는 보험사에 사업참여를 개방할 계획이다. 또 풍수해보험 요율을 인하하고 지자체에 보험료의 지방비 추가지원을 지속적으로 권고해 주민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안전처는 지난달 31일 재난으로 인해 심리적 충격을 받은 국민에게 효율적인 상담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협의회’를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국민안전처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와 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적십자사 등 관련 기관 및 단체 관계자 10여명으로 구성된다.

평상시에는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재난심리회복지원과 관련된 정책 조정 기능을 수행하고, 대규모 재난 발생 때에는 재난현장에서 혼선이 없도록 지휘체계를 일원화한다. 또 일선에서 심리상담 활동에 참여하는 기관들이 원활히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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