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살아야 국정이 원활하게 운영된다. 대한민국이라는 새의 한쪽 날개가 부상을 입어서 이걸 고쳐야 된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서 쇄신 촉구
색깔론 공세 서청원에 “30년 동안 위장술 했나”
“사드 배치 안 됐어야 하지만, 지금은 불가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인적청산을 둘러싼 당내 갈등 문제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거듭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최근 인적쇄신 과정 중 불거진 서청원 의원과의 갈등에 대해 “인명진이 이기고, 서청원이 이기는 건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토론회엔 국회의원, 원외당협위원장, 당직자가 참석했다. 인적청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서 의원과 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는 불참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거듭나야 당이 살고, 보수가 살고, 그래야 이 나라가 살고,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인명진이 이기는 건 중요하지 않다. 새누리당을 개혁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이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적청산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인 위원장과 친박 핵심인 서 의원과의 갈등으로 부각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서 의원이 “왜 죄인처럼 나가게 하려 하느냐”며 반발하고 나선 것에 대해 “나라가 이렇게 됐는데, 왜 죄를 안 지었느냐. 우리 모두가 국민 앞에 죄인”이라며 “토요일마다 광화문 거리에서 모이는 촛불시위, 태극기 들고 모이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또한 “여러분들 국민들 현장 목소리 못 듣나. 보수정권 10년 동안 자살율이 세계 1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탈당을 강요하는 인적청산이 친박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저는 경실련에서 영구제명을 당했다. 저의 모든 명예를 다 버렸다”며 “집 앞에서도 매일 (반대파가) 데모해서 집에서도 나가라고 해서 짐 싸서 나왔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서 의원의 이른바 ‘좌파 색깔론’을 들어 자신을 공격한 점에 대해서도 “그분과 30년 넘게 인간관계가 있는데, 그동안 좌파인 것을 숨겼다고 하면 위장술이 대단한 것”이라며 “내가 지하에서 암약한 것도 아니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활동하고도 우파처럼 행동했다면, 위장술이 대단한 것이고 (서 의원이) 사람을 못 보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인 위원장의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사드 배치 불가피론을 폈다. 그는 “사드가 우리나라에 근원적으로 배치되면 안 된다. 과거에 우리 정부가 안보 관리를 잘 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북에서 핵실험도 하고, 사드를 배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불가피하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신이 새누리당 당론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론을) 바꾸는 것은 제 임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는 구멍이 난 당을 임시조치를 해서 배를 살리고, 제대로 된 사람에게 넘겨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당론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과 입장이 엇갈리인 사안으로 그는 개성공단 문제를 꼽았다. 개성공단 폐쇠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지적한 그는 “북한이 빨리 시장경제 체제를 훈련해야 한다. 그 훈련 장소가 개성공단”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로 통일하려면 개성공단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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