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10일 강원 춘천 디아펠리즈에서 열린 합동연설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약 “당 지지율 26.74%에서 9.7%로 하락”… 책임론 주장
박지원 “朴 향해 총 한번 쏘지 않고 망한다 말해선 안 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0일 강원도 춘천 디아펠리즈에서 열린 국민의당 합동연설은 1강으로 꼽히는 박지원 후보를 다른 약세 후보들이 견제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국민의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이날 합동연설에선 1강 박지원 후보의 ‘대세론’과 4약 손금주, 황주홍, 김영환, 문병호 후보의 ‘박지원 책임론’이 맞붙었다.

손 후보는 “국민의당은 창당 두 달 만에 26.74%의 국민 지지를 받고 당당히 2위 정당으로 다당제의 초석을 이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가장 먼저 외치고, 탄핵을 가장 먼저 당론으로 정한 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탄핵의 열매는 어느 사이 민주당이 가로챘다. 그것이 우리 당의 현실”이라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새 정치를, 젊고 실천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정권교체 가능성이 낮은 점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지도부 출범을 주장했다. 그는 “야권으로 정권교체 가능성은 84.5%지만, 국민의당에 의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9.7%에 불과하다”며 “바꾸는 것만이 최고의 선이다. 새 얼굴, 새 간판, 새 생각으로 재출발하지 않으면 지금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와 문 후보는 노골적으로 박지원 후보를 겨냥해 “지난 4.13 총선의 26.74% 지지율은 다 없어졌는데도 지도부는 자화자찬만 하고 있다”며 “전남의 주승용 원내대표, 박지원 당 대표, 국회부의장 박주선 등 당직과 국회직 모든 요직에 호남이 독점하는 이런 정당이 어떻게 강원, 충청, 경남에서 표를 달라고 하겠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당의 전면에 헌정치가 가로막고 있다. 안철수와 천정배가 사라졌다. 국민의당 창당과 4.13 총선에서의 승리에는 개혁의 아이콘인 안철수, 천정배가 있었다”며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선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최문순 현 강원지사도 우리 호남향우회가 도와 당선됐다. 박지원이 안철수를 밀어줘야 대통령이 된다”며 “박근혜 정부를 향해 총 한번 쏘지 않고 ‘당이 망한다’ ‘위기다’라고 하면 누가 우리에게 표를 주겠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호남에서 이긴 사람이 누구인가. 다당제 이 큰 정치판에서 큰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누가 국가 대개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가”라며 “저 박지원이 당 대표가 돼서 임시국회에서 안철수 전 공동상임대표가 제안한 결선투표제를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오는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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