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왼쪽부터) 의원,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야권 비상시국정치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헌재 결정 시기 따라 ‘봄 대선’도 가능
야권 문재인·이재명·안철수 경쟁 치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정치권이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여야 잠룡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9일 국회를 통과한 탄핵소추의결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를 받게 된다. 최장 180일인 심리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6월 초에는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게 된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78%의 찬성률이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데다, 사안이 엄중함을 고려해 헌재가 결정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를 인용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게 되면, 대선은 그로부터 두 달 안에 치러지게 된다. 6월 초에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다면 대선은 한여름인 8월 초에 열리는 셈이다. 헌재가 결정 시기를 앞당겨 2~4월께 파면을 결정하면 대선 역시 4~6월에 실시된다. 만약 박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심판 도중 사퇴한다면 대선 시기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헌재의 탄핵 심판 선택지는 대통령 파면과 기각 두 가지다.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이 매우 높고, 탄핵안이 압도적 찬성률로 국회를 통과한 점을 고려하면 헌재에서 탄핵소추가 기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여야 대권주자들의 행보는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탄핵 정국이 야권으로 기울면서 야권 대권주자들의 경쟁이 뜨겁게 불붙는 모습이다. 

야권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선두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른 주자에 비교해 높은 인지도와 이른바 ‘친문’으로 불리는 당내 기반을 바탕으로 조기 대선 국면에서 대세론을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핵 정국 속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지지율을 수직으로 끌어올리며 문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총장을 위협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5~7일 전국 성인 1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지지율 16.6%를 기록해 문재인(23.5%), 반기문(18.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직후 대권주장

이 시장이 부상하기 전까지 3자 구도를 형성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존재감 부각에 고심하고 있다. 탄핵 정국 속에서 선명성 강한 이 시장에 밀려 4위로 뒤처진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최순실 정국에서 커진 무당층과 중도층을 공략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