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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시론] 호사다마(好事多魔)
이상면 편집인  |  lemiana@newscj.com
2016.12.06 18: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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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다시 나기 위해 처절하리만큼 몸부림치고 있다. 잉태한 여자가 아이를 낳기 직전 몸부림치는 해산의 고통과도 같다할 것이다. 다르게는 ‘호사다마’라 하던가. 분명 낡아지고 쇠하여지고 없어져야 할 구시대는 끝이 나고 희망의 새 시대가 잉태한 여자에게서 큰 울음소리와 함께 태어나는 형국이다. 숱한 세월이 병신(丙申)년에 와서 막을 내리고 정유(丁酉)년을 기점으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새 시대의 새벽을 알리고자 하는 걸까.

아마 단일 사건을 통해 이렇게 많은 필진들의 논평이 끊이지 않고 쏟아지는 경우도 흔치 않을 것이다. 어찌 국내뿐인가. 심지어 촛불집회를 구경하기 위해 관광여행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니 어느덧 촛불집회는 살아있는 문화재로 자리 잡은 것이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촛불집회를 시시각각 보도하면서 “한국은 정치는 퇴보해도 사회는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 있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평화의 촛불은 기이하기만 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어느 특정한 부분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검찰 언론 종교 등 전반에 걸친 부정부패와 타락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초유의 대사건이다. 수치의 극치인 금번 사건은 대한민국의 부정과 부패를 통해 긍정을 읽게 하는 역설이기도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긴 잠에서 깨어나듯, 이제 대한민국 국민의 문화의식과 정신이 깨어나기 시작했으며, 우리 자신들도 놀라고 세계도 놀라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긴급으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놀라운 문화의식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가 궁금해 미칠 지경인 것이다. 그야말로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역설 중에 역설이 아닌가. 이제 나를 찾고 우리를 찾을 때가 온 것이다. 우리는 예부터 ‘천민(天民)’이라 했으니 즉, 하늘에 속해 하늘을 의지하며 하늘의 소리와 명령을 따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민족이다. 그 하늘의 소리가 바로 백성의 소리라 여기고, 나라의 주인이 백성이며, 그 백성의 생각과 염원에 귀 기울이며 오직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기를 힘써 왔으니 언제나 정치의 기조와 철학은 ‘민본(民本)주의’였다. 한마디로 ‘민심이 곧 천심’이었다. 이 같은 정치철학과 이념을 실현시키기 위한 정치제도 중 하나가 바로 신문고(申聞鼓)다. 뿐만 아니라 나라의 주인 된 백성이 빼앗긴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총칼 앞에 맨몸으로 분연히 일어나 맞섰던 3.1운동은 세계사에 비폭력 무저항운동의 시원이 돼 인도는 물론 속국의 독립운동에 불을 지폈으며, 조선의 자유와 자주를 만방에 드러낸 인류사에 빛나는 평화운동의 상징이 됐다. 나아가 이러한 3.1운동은 인류 역사상 민족 자결이라는 정신문명의 기원을 세우고 이끈 대변혁이었다.

어찌 그뿐인가.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이라는 자서전을 통해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서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김구 선생이 후대에 남긴 정신문명 역시 높은 문화였다. 높은 문화는 하늘문화를 의미하며 곧 평화요 평화사상이다.

또 살펴볼 것은 독일 통일을 이끈 교회의 역할이다. 교회가 통일의 촉매제가 됐고 불씨가 됐다. 라이프찌히의 성 니콜라이 교회 크리스티앙 퓌러 목사는 라이프찌히 시민들과 함께 동독정권과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촉발시키게 되는 하나의 사건을 연출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매주 월요기도회마다 진행된 촛불평화시위였다. 평화촛불시위를 이끈 퓌러 목사, 그를 ‘베를린 장벽 붕괴의 아버지’라 부른다. 그가 이끈 1989년 10월 9일의 라이프찌히 월요시위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이어진다. 이 때 등장한 구호는 “우리가 인민이다” “비폭력”을 외쳤고,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사회당도 정부도 아니고, 이제는 국민인 바로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것이다”라며 평화촛불시위를 이어갔다. 그리고 한 달 뒤, 11월 9일, 독일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다. 철의 장막이 벗겨진 것이다. 이처럼 평화의 힘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역사는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 중심 광화문 사거리를 비롯해 전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평화의 촛불 역시 우리 민족이 간직했던 위대한 저력이며 DNA며 평화사상인 것이다. 이 평화의 민족이 밝히는 평화의 촛불은 이 나라를 새롭게 하고 북녘 땅까지 밝혀 평화통일로 이어질 것이며,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실현하는 기운이 될 것이다. 요즘 세계를 돌며 정치지도자 법률가 종교지도자 등을 만나며 세계평화를 이끌어가는 평화운동가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 역시 “남과 북의 통일을 이루고, 나아가 세계평화를 이뤄 평화의 세계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자”고 호소하고 있다. 온 인류가 누려야 할 최고의 가치가 바로 평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부터 나라의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킬 줄 아는 지혜 있는 민족이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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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마들렌
2016-12-07 00:20:20
찬성:0 | 반대:0 찬성하기 반대하기 삭제하기 신고하기
촛불집회가 외국인들한테는 신기한가보다
촛불집회가 외국인들한테는 신기한가보다... 관광상품이 돼버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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