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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시론] 꺼진 평화통일의 기운 ‘영적(靈的) 리더십’으로 지펴야
이상면 편집인  |  lemiana@newscj.com
2016.11.15 18: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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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에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한 나라 통치자의 통치권이 사라진 나라 대한민국, 출항한 지 오래 됐으나 지금 대한민국호(號)는 키잡이가 실종된 채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다. 그래도 대한민국호는 하나님이 보호하사 기우뚱 거리면서도 항해 중에 있다.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이 되어 버려진 키를 잡고 버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위기 앞에서도 당리당략과 정권욕에 눈과 귀가 멀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외치는 국민들의 호소를 악용하고 애써 외면하는 파렴치하고 비겁한 정치 위선자들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제 국민들은 알았다. 내 나라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진리를 말이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 그 틈에서도 새근대며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 월급쟁이 가장들, 믿음직스럽고 버팀목이 돼 줄 중장년층, 이건 아니다 싶어 거리로 나온 노부부, 어린 소년소녀들, 생업을 포기하고 지방에서 올라온 농민들과 시민단체들, 즉석에서 자원봉사자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대학생들, 아니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한마음 되어 외쳤던 이들이야말로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었다. 촛불과 함께 질서정연하게 만들어낸 대합창은 자신과 단체의 이익과 유익을 위해 편승한 야당을 포함 천여개의 야비한 이익단체의 목소리마저 잠재우며 오직 구국의 하모니로 승화돼 울려 퍼졌다. 외신들은 일제히 이 놀라운 시위문화에 고무돼 자국으로 타전을 보내기 바빴다. 외신들은 침몰직전에 있는 대한민국호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고 입을 모았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의연한 시민의식에 숙연함과 소름끼칠 정도의 두려움마저 느꼈던 것이다. 북한 정권이 봤고 세계가 봤다. 정치와 외교와 국방력 강화를 명분삼아 빚어낸 핵과 미사일이 힘이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 민주시민이 만들어낸 정의와 질서가 힘이고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온 지구촌에 선전한 위대한 무혈혁명이었다.

어둠이 짙게 드리워졌다면 그만큼 새벽이 가까이 왔다는 의미가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섭리 가운데 다가오는 2017년 정유(丁酉)년은 바로 새벽을 깨우는 ‘닭의 해’다. 먼저는 잠자던 우리의 생각과 의식이 깨어나고, 100만 풀뿌리 민주시민이 밝혔던 촛불처럼 온 나라를 비추고, 들불처럼 일어나 북녘을 비추고 나아가 온 세상을 비춰야 한다. 이같이 위대한 경험을 통해 우리 생각은 반드시 깨어나야 하고, 이 생각은 잊었던 우리의 영성(靈性)을 회복시킬 것이다. 11월 12일 촛불시위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대한민국의 정신 곧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됐고, 정의와 남북통일의 촉매가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시 대통령 수행원으로 방북하는 등 북한을 다섯 차례나 다녀왔으며, 1988년부터 1994년까지 독일에서 선교 사역자로 일해 온 권오성 목사가 집필한 ‘독일 통일, 교회가 열다’라는 책이 요즘 주목받고 있다. 그는 독일 체류기간 중 독일 통일 과정과 통일 후까지 경험하면서 독일 통일의 근본 원천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책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독일의 통일과정을 설명하면서 “교회가 통일의 문을 열고 지향점을 제시했으며 변혁의 동력이 됐다”며, “1983년부터 1990년 통일 전까지 동독 전역에 들불처럼 번진 평화기도회의 배후에는 교회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촛불만을 든 비폭력 시위라는 ‘형식’과 ‘민중에게 주권이 있다’는 메시지를 사회가 아닌 교회가 제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동독 교회가 보여준 것은 어떤 가치보다 평화가 우선한다는 ‘영적 리더십’이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독일 통일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종교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인류가 산다’는 말처럼, 우리의 현실은 종교와 교회가 오히려 사회의 걱정거리로 전락해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영적지도자와 정치지도자는 돈과 명예와 권력의 시녀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필요악이 된 지 오래됐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의 주범은 바로 영적지도자의 타락이라는 사실을 발견해야 한다. 기생충이 나무에 기생해 살아가듯 정치권력의 중심이 이동할 때마다 교회지도자들은 권력을 좇아 옮겨 다녔으니, 역사와 오늘이 증명하고 있다. 들불처럼 일어나는 민중의 숭고한 정신 앞에 사죄하고, 속히 영성을 회복하고 나라와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교회와 영적지도자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죽은 교회와 영성에 장단을 맞추며, 불법을 조장하며 나라의 안녕과 통일과 인류 평화를 훼방하는 언론이 있다면 회개해야 한다. 오직 잃었던 영성을 회복해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애쓰는 영적지도자들이 다 돼야 할 것을 촛불집회는 일깨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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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유리알
2016-11-20 06:47:10
찬성:0 | 반대:0 찬성하기 반대하기 삭제하기 신고하기
한 나라의 도덕적 기준은 그 나라의
한 나라의 도덕적 기준은 그 나라의 종교의 기여함에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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