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일 국회 정문 앞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정치는 국민 뜻에 따라야’라는 주제로 무제한 현장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협상문제아냐… 국민의 추상같은 명령”
“야권만으론 탄핵안 가결하기 어려워”
“청년들이 사회의 부조리 바로 잡아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대열에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빠진 것과 관련해 “피의자 대통령을 즉시 퇴진시켜야 한다. 새누리당이 석고대죄하는 방법은 탄핵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국회 정문 앞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정치는 국민 뜻에 따라야’라는 주제로 열린 무제한 현장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탄핵은 타협·협상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추상같은 명령에 헌법이 유린당하고 국정이 농단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박 대통령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당론에 비박계도 동참하면서 9일 탄핵소추안 가결이 어렵다는 것을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 탄핵, 그것이 촛불민심을 받들어 4.19혁명, 6월 민주항쟁에 이은 시민혁명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며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다시 정권을 잡으려고 촛불 민심을 거스르면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 기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다짐으로 모든 기득권을 버린다는 각오”라며 “야권의 힘만으로는 탄핵안을 발의하고 가결하는 것이 어렵다. 저희가 기댈 곳은 국민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12월 3일 전국적으로 더 많은 촛불을 밝혀 달라”며 “국민이 권력을 이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평화시위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국민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박 대통령이 무너뜨린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국민이 세워줬다”며 “이렇게 많은 국민이 촛불집회에 참여한다는 사실과 그 바탕엔 엄청난 분노가 깔려있음에도, 성숙한 집회시위로 이뤄진다는 사실에 전 세계가 놀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표는 학생·청년들의 정치 무관심에 대해서 비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3.1운동부터 4.19혁명, 대구 2.18의거, 마산 3.15의거, 부마 항쟁, 광주민주화항쟁,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모두 어린 학생과 청년들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다”며 “아마도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수준에 올랐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부터”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학생·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니 헬조선이라 부르는 희망이 아닌 절망만 주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며 “이제 청년들이 다시 나서서 뜨거운 정의감으로 이 사회의 부조리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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