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 스님이 입적한 11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찾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관련사진. (연합뉴스)

[뉴스천지=전형민 기자] 춘천에 ‘칩거’ 중인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외출’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광재 의원과 이달 2일 이시종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데 이어 11일에는 민주당 대표시절 비서로 수행했던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의 동대문구청장 선거 출정식에서 지지연설을 했다.

2008년 대표직을 떠난 뒤 여의도와 거리를 뒀던 손 전 대표가 현역 의원도 아닌 측근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지방선거 역할론과 맞물려 주목됐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지역 인사들을 향해 서 전 행정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대표 등 당권파와 각을 세워 온 천정배 의원과 김희선 전 의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참석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손 전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서민을 죽이는 정치를 해도 ‘민주당 갖고 되겠어’ ‘민주당이 정신을 똑똑히 차리게 선거에서 지게 해야돼’라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서 “왜 국민들이 이런 말을 하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지만 민주당도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을 내세워 말로만이 아니라 바꿔 나가겠다는 개혁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렵게 동대문구청장 경선에 나선 측근을 지지해 달라는 뜻이었지만 시민공천배심원제가 호남 기득권에 막혀 좌초될 위기에 놓인 시점에서 지도부에 강력한 인적 쇄신 노력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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