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인과 아벨’, 로렌조 기베르티, 1425~1452년, 브론즈, 산지오반니 세례당, 피렌체,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이 그림은 제작년도에서 볼 수 있듯이 제작기간이 27년이나 걸렸다고 알려져 있다. 마치 그림 같은데 실상은 동으로 직접 제작한 것이다. 그것도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에 말이다. 이 작품은 세례당의 문에 새겨져 있는 것인데, 성경의 주요 10장면을 주물로 제작한 것이다. 피렌체의 천재 조각가 로렌조 기베르티의 27년 인생작품. 무려 무게만 6톤 정도에 높이가 7m, 50년 뒤 미켈란젤로가 보고 “너무 아름다워 ‘천국의 문’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해서 이름이 정해졌다는 그 작품이다. 그래서 이태리에는 명품이 많은 것일까? 

2년 전에 이 무거운 보물이 교황 프란치스코가 올 때 함께 한국에 왔었다. 그때 거대한 작품 앞에 서니 설명해 주지 않아도 정말 대작이고 명작이다. 오늘은 10장면 중 창세기 4장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그림 안에 여러 개의 장면을 묘사해 놓았는데, 그림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읽어 가보도록 하자. 

먼저 화면 왼쪽 상단의 ①을 보면 오두막 같은데 부모가 아이 2명과 함께 묘사되어 있다. 아마도 아담과 하와가 가인과 아벨을 기르는 어릴 적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 그 아래쪽에 ②에는 소를 몰고 쟁기질하고 있는 가인의 농부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 위에는 양을 치고 있는 아벨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아벨 앞에는 양이 있는데, 여러분은 양이 몇 마리 있는 것 같은지 세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답은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림 위쪽 ③에는 두 사람이 단 위에 재물을 태우면서 제사 드리고 있고 그 위에 하늘의 하나님이 계신다. 어느 쪽이 가인과 아벨일까? 그림에는 항상 숨은 그림처럼 실마리, 즉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제물이 하늘로 올라가는지 아니면 올라가다 꺾이는지가 단서가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오른손이 펼쳐지는 쪽이 제사가 열납되는 사람이라 보면 정확하다.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고 가인의 제사는 열납하지 않으셨다. 그럼 하나님은 왜 가인의 제물을 열납하지 않으셨을까? 정성의 문제일까? 아니면 종류의 문제일까? 적고 많음의 문제일까? 그 문제의 답도 모두 성경 안에 기록이 되어있다. 오늘날 우리의 제사, 즉 예배는 다 받아주시는 걸까? 아니면 안 받아주시는 예배도 있는 걸까? 예수님께서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라고 하셨는데, 진정 즉 진리로 예배드리는 예배, 즉 진리가 선포되는 곳에 하나님의 성령이 함께하실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이다.

④에서는 가인이 아벨을 죽이는 장면이고 ⑤는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동생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지만 가인은 거짓말을 하며 에덴에서 쫓겨나는 장면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다음엔 하나님이 왜 가인의 제물을 열납하지 않으셨는지 이유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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