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이 그림은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천장벽화 중 한 장면인데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쫓겨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그림의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읽어 가면 되는데, 이때 중앙의 나무가 이 그림의 중심이 되고 좌우로 균형이 맞도록 그려진 전형적인 르네상스화이다. 먼저 그림의 좌측을 보면 나무 위에 있는 존재가 있는데, 무엇인가를 하와에게 주고 있다. 나무 위에 있는 존재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쪽은 사람 모양이고 아래쪽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미켈란젤로는 뱀을 육적인 뱀으로 그리지 않고 반인 반수의 형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뱀은 진짜 기어다니는 뱀일까? 진짜 뱀이 혀를 날름거리면서 하와를 유혹했을까? 그렇다면 왜 뱀이 지금은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말을 못하도록 저주받았다는 내용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성경은 옛 비밀한 것을 비유로 기록하였다(시 78:2). 그러므로 비유로 기록한 것을 그냥 직유법으로 받아들인다면 성경의 본뜻을 오해할 수밖에 없게 되므로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을 낳게 되고 그런 말을 듣고 믿음이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3:33에서는 서기관 바리새인에게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이라고 했고 계시록 20:2에서는 용을 잡으니 옛 뱀이요 사단이라고 했다. 뱀은 사단인데, 그 사단이 들어 쓴 사람을 뱀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예수님은 서기관 바리새인을 향해 뱀들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창세기의 뱀도 육적인 뱀을 빗대어 기록한 영적인 뱀, 즉 사단이 함께한 육체인 곧 거짓목자인 것이다. 그런데 육적인 뱀이라고 착각할 수밖에 없게 기록되었으니 저주를 받아서 배로 기어 다닌다는 말이 있고, 여자와 원수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렇듯 성경은 중요하고 비밀스러운 것들을 아무나 알지 못하게 육적인 것을 빗대어 영적인 것을 표현하고 있다. 

창세기의 유혹하는 뱀이 진짜 뱀이라면 그들이 저주를 받아 종신토록 흙을 먹는다고 하는데, 요즘 뱀들은 흙을 먹지 않는다. 그렇다면 뱀들이 진화하면서 그렇게 된 것일까? 아니며 식성이 고급화된 것일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창세로부터 감추어진 것을 비유를 베풀어 말씀하셨다고 하신 것이다. 그럼 뱀들이 종신토록 먹는 흙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창세기 2:7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를 넣어 사람을 생령 되게 하신다고 하셨다. 이것은 사람 만드는 이야기가 결론이 아니라 생령을 만드는 이야기인 것이다.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 없는 아담을 흙으로 표현했고 그 이후 말씀을 받은 아담을 생령, 즉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생기가 떠나가니 흙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창 3:19). 그러므로 생명의 말씀이 없는 사람은 흙이 되는 것이고, 그들은 사단의 먹잇감이 되었다. 

그러면 선악과는 무엇인지 다음 시간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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