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규모 6.2의 강진으로 300명 가까이 숨진 아마트리체, 아르콰타, 페스카라델트론토 등을 직접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출처: 교황청 홈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24일 일어난 강진 피해로 고통 받는 이탈리아 산간 마을을 4일(현지시간) 방문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규모 6.2의 강진으로 300명 가까이 숨진 아마트리체, 아르콰타, 페스카라델트론토 등을 직접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난 8월 28일 교황은 지진이 강타한 이탈리아 중부지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성 베드로 성당에서 행한 미사 강론에서 “지진 피해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함께 나누자”고 호소하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지진 현장을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진 피해가 심각했던 아마트리체 주민들에게 “지진이 일어났을 때부터 이곳에 오고 싶었지만 (구조작업에) 방해될까 봐 더 일찍 오지 못했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별도의 수행단 대신 지역 주교인 도메니코 폼필리와 동행했다. 교황은 이재민들에게 사제로서 사적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했고, 이 때문에 교황청도 교황이 아마트리체에 도착한 이후에야 방문 사실을 발표했다.

교황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둘러보고 홀로 걸으며 묵언 기도를 하기도 했다. 또 주민들에게 “지진으로 우리 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리아께 함께 기도하자”며 “용기를 내 서로 돕자.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 피해로 주민 4000여명이 집을 잃었으며 800명은 천막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컨테이너 건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교황은 컨테이너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만나고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교황은 6시간 넘게 현장에서 주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지난 8월 24일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 이후 1300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져 피해가 컸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90여명에 이른다. 이탈리아 가톨릭교단은 지진 피해자 구호를 위해 100만 유로(약 12억 5000만원)를 기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