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충북 제천에서 르노삼성자동차는 기자단을 대상으로 QM6 시승회를 갖고 처음 차량의 성능을 공개했다.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사전계약 포함 20일, 8800대 돌파… SM6 이어 흥행 예감
중형SUV 싼타페·쏘렌토에 ‘자동사륜·도심형SUV’로 승부수 던져

[천지일보 제천=손성환 기자] 올 하반기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가 사전계약을 포함해 20일 만에 8800대를 돌파하며 SM6에 이은 흥행을 예상케 한다.

22일 언론 시승회를 통해 충북 제천에서 직접 타본 QM6는 중형SUV인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쏘렌토 등을 경쟁상대로 꼽지만, 수입 중형SUV 메르세데스-벤츠 GLE클래스처럼 도심형 고급SUV를 지향하는 차로 보였다.

시승회는 이날 오전 충북 제천시 청풍호 일대에서 이뤄져 QM6의 주행성능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승 구간은 충북 제천 리솜포레스트를 출발해 청풍리조트 힐하우스를 돌아오는 편도 약 50㎞ 구간이다.

시승차량은 르노삼성이 야심작으로 꼽는 사륜구동시스템 ‘올 모드 4X4-i’ 등을 모두 갖춘 최상위 모델(RE 시그니처)이다.

▲ 르노삼성 QM6 주행 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 QM6의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와 C자형 주간주행등은 SM6와 닮은 꼴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QM6는 2.0 디젤 엔진(직분사 터보)을 장착했지만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안정적이었다. 이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을 적용해 소음 원인을 분석해 반대파를 발생해 소음을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음악소리가 잘 들리고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됐고, 대화도 원활히 가능할 정도였다.

변속기는 SUV에서는 이례적으로 무단변속기(일본 자트코사 엑스트로닉)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비포장도로에서보단 잘 닦여진 도로에서 주행에 적합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도 “SUV가 더 이상 오프로드 전용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너링이나 오르막에서는 힘이 많이 필요한 듯 엔진음이 거칠어졌다. QM6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77마력과 38.7kg·m으로, 경쟁차종 싼타페(183마력, 41kg·m)와 쏘렌토(186마력, 41kg·m)에 비해서 힘이 작은 탓으로 보였다.

▲ 르노삼성자동차는 사륜구동의 장점을 강조했다. 회전구간에서 이륜구동 대비 자동사륜구동의 경우 앞, 뒤 바퀴 회전력을 조절해 밖으로 쏠림현상을 잡아줬다.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이 특히 강조한 ‘올 모드 4X4-i’ 시스템은 이륜(2WD)·사륜자동(AWD)·사륜(4WD) 등 3가지 모드를 선택 가능하게 했다. 앞뒤 바퀴에 전달되는 동력 세기는 실시간으로 계기판에 표시됐다.

이 중 ‘자동’ 모드를 선택하면 도로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가 최적화됐다. 사륜자동 모드에서 코너링을 돌 때 원심력 때문에 차체가 바깥으로 나가는 현상을 막아준다. 젖은 노면에서도 안전성을 높여준다.

실제로 이날 회전구간에서 이륜구동 대비 자동사륜구동의 경우 밖으로 쏠리는 현상을 크게 잡아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곽창재 인스트럭터는 “젖은 노면에서는 S자 주행을 할 때에는 사륜과 이륜의 차량 움직임이 차선 하나 차이가 날 정도로 크게 나타났다”며 사륜구동의 안전성을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이 사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하는 가격은 170만원으로 싼타페와 쏘렌토 대비 40만원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 충북 제천 청풍호에서 르노삼성 QM6 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QM6는 또한 경쟁차종보다 짧은 길이를 가졌지만 탑승자 공간 확보에는 신경을 썼다. QM6의 전장은 4675㎜로 싼타페(4700㎜)와 쏘렌토(4780㎜)보다 짧다.

하지만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축거는 2705㎜로 쏘렌토(2780㎜)보다는 짧지만 싼타페(2700㎜)보다는 약간 길다. 특히 뒷좌석 좌석 무릎 공간은 동급 최대인 289㎜에 이른다.

QM6의 복합연비는 11.7㎞/ℓ(4WD, 신연비 기준)로 싼타페와 쏘렌토 최상위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2WD 기준으로는 12.8㎞/ℓ(4WD, 18인치 타이어, 신연비 기준)를 기록한다.

르노삼성 측은 “QM6가 사전계약 포함 20여일간 8800대가 넘게 계약됐다”고 밝혀, SM6의 흥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권상순 르노삼성 연구소장은 “QM6는 국내 중앙기술연구소에서 주도하고 2012년 11월부터 3년 6개월 동안 38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차량이다”면서 “르노-닛산 전략 차종으로 다음 주 파리모터쇼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QM6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80여개국에 수출하며, 국산화를 이뤄 국내 부품업체들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르노삼성 QM6 내부 ⓒ천지일보(뉴스천지)
 
▲ 르노삼성 QM6 테일게이트는 물건을 들고 발을 차량 후방 아래쪽에서 살짝 움직여주면 자동으로 열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르노삼성 QM6 내부에 기어 스틱과 암레스트 사이에 물병이 놓이면 불편한 점은 아쉽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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