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르노삼성 QM6 출시를 앞두고 중형SUV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자동차 올 뉴 투싼(왼쪽)과 쌍용자동차 렉스턴W을 직접 시승해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중형급SUV 경쟁 본격화… 더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올해 르노삼성 ‘QM6’, 내년 ‘싼타페·렉스턴W’ 출시
중형SUV 봇물… 잘 달리는 고급車로 승부수 전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국산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월 초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리미엄급 SUV 신차 ‘QM6’를 출시하며 중형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QM6는 사전예약 하루 만에 2000대를 돌파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국내 중형SUV 시장에서 판매 2위를 기록한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내년 4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재탄생한다. 쌍용차도 렉스턴W 후속 모델을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산 중형SUV 중 올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쏘렌토’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렉스턴W’를 비교 시승해봤다.

▲ 기아차 올 뉴 쏘렌토 ⓒ천지일보(뉴스천지)

◆승차감·첨단기능 장점 ‘도심형 쏘렌토’

기아차 쏘렌토는 지난 2014년 풀체인지 신형 모델을 출시했고, 디자인 등 상품성을 개선한 2016년형 모델을 내놨다. 올해 들어서 7월까지 국내에서 4만 9395대를 판매하며 중형SUV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쏘렌토는 지난 2009년 2세대 모델부터 프레임 방식에서 모노코크 방식의 차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승차감과 주행감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차체는 크게 ‘프레임 바디’와 ‘모노코크 바디’로 구분된다. 프레임 바디는 강철로 프레임(뼈대)을 만들고 그 위에 엔진과 변속기 등을 차례로 얹어가며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오프로드 산악용 차량이나 트럭 등에서 많이 쓰인다. 반면 모노코크는 박스(상자) 형태로 조립을 하고 그 안에 부품들을 넣는 구조이며, 승용차 제작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모노코크 바디의 장점을 살린 ‘올 뉴 쏘렌토’는 승차감이나 주행감이 승용차처럼 부드럽고 잘 가속하며 차체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코너를 가속해서 돌 때도 무리 없이 잘 달렸다. 공인 복합연비는 11.6~13.5㎞/ℓ이며, 실연비는 10.5~11.0㎞/ℓ가 나왔다.

▲ 기아차 올 뉴 쏘렌토 실내. 7인치 컬러 TFT LCD 클러스터(계기판)와 JBL 사운드 시스템, 220V(200W) 전원플러그가 특징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기아차 올 뉴 쏘렌토 외장과 실내.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등이 적용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6년형 ‘올 뉴 쏘렌토’는 2014년 8월 3세대 이후 상품성을 개선했다. 큰 변화는 없지만 전면의 안개등이 4개의 작은 전구를 주사위 4자 모양으로 모은 형태의 아이스큐브 안개등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이함은 한 눈에 기아차의 차종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장은 기존 4685㎜에서 4780㎜으로 길어졌고, 전고는 1700㎜에서 1685㎜으로 낮아졌다. 비교시승한 쌍용차 렉스턴W(전장 4755㎜, 전고 1840㎜)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실내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직관적으로 쉽게 버튼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라디오와 내비게이션 작동부의 버튼들이 터치형 디스플레이 양쪽에 나란히 위치해 있었다. 또 센터패시아 뒷좌석쪽에는 220V 단자가 있어서 노트북 등의 전원을 연결할 수 있었다. 주행 중에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이 작동했고, 주차 시에는 전방위 모니터가 작동하는 등 첨단 주행안전 장치도 장점이었다.

‘올 뉴 쏘렌토’는 2.2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낸다. 차량 가격은 2760만~3640만원이다.

▲ 쌍용차 렉스턴W ⓒ천지일보(뉴스천지)

◆아웃도어형 고급SUV ‘쌍용차 렉스턴W’

쌍용차 ‘렉스턴W’는 올해 7월까지 국내 2733대, 해외 3695대 총 6428대를 판매되며 쌍용차의 SUV 명가 자존심을 지켰다. 쌍용차 ‘렉스턴W’는 정통 SUV 기술에 체어맨W의 고급차 기술을 집약한 프리미엄급 중형SUV이다.

이 차량은 쏘렌토와 달리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프레임 방식의 차체를 채택했다. 이에 뒤틀림 강성이 우수하고 충격을 흡수해 안전성도 높다. 하지만 무거운 강철이 들어가 차량이 무겁고 이로 인해 연비가 모노코크 차량보다 나빠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렉스턴W’는 밟는 대로 잘 가속됐고 핸들링도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잘 돌아갔다. 코너링도 버거운 감이 없었다. 주행능력이나 가속감도 전혀 무리가 없이 잘 달렸다.

‘렉스턴W’에 탑재된 2.2ℓ e-XDi220 엔진과 벤츠 7단 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155→17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7→40.8kg·m로 기존 모델 대비 향상됐다.

▲ 쌍용차 렉스턴W 실내. 컬러 수퍼비전 클러스터(계기판)와 솔라컨트롤&프라이버스 유리창이 특징이다. 유리창은 자외선 투과 억제와 소음차단 기능이 있다. 2~3열 유리창은 더 진해 뒷좌석 탑승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직사광선 차단이 가능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쌍용차 렉스턴W 외장과 트렁크, 실내. 7인승(1~3열)의 경우 2, 3열 폴딩 시 골프백과 스키 등 다양한 적재가 가능하다. 테일게이트(트렁크문)는 플립업 글래스가 적용돼 유리창만 별도로 열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출발과 가속 성능도 기존 대비 향상됐다. 0→100㎞/h와 100→140㎞/h는 기존대비 각각 6.5%와 14%가 향상됐다. 출발 시 엔진음도 거칠지 않았고, 부드럽게 잘 차고나갔다.

제동 초기 응답성도 향상됐으며, 가변형 내리막길 주행제어 장치(HDC)는 기존 7㎞/h 고정 속도에서 5~30㎞/h에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의 조작에 따라 적당하게 작동되도록 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11.6~12.0㎞/ℓ(2WD 자동 기준)이며, 주행 결과 9.5~10.5㎞/ℓ를 기록했다. 이 차의 가격은 2818만~3876만원이다. 쌍용차는 내년 초 렉스턴W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며 중형SUV 시장 공략에 다시 한 번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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