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라이프 포럼’ 제2차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무성 “美언론서 최악 사무총장”
“퇴임까지 유종의 미 방해 말라”
남경필 “반, 대선후보로 부적합”
오세훈·유승민 “당 경선 거쳐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대선주자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반 총장이 정치권과 언론에 유력 대권주자로 연일 부각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반 총장 영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주자가 즐비한 야권에 비해 막강 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에선 반 총장을 필승 카드로 영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반 총장에 대한 당내 관심은 더욱 고조된 상태다. 최근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 총장이 이런 흐름 속에 대세론을 굳힐 경우 다른 여권 주자로선 상황을 뒤집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권 대선주자 사이에서 공개적인 견제성 발언이 튀어 나온 것도 이 같은 우려가 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박 진영의 대표적인 대선주자인 김 전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반 총장에 대해 “반 총장이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미국 언론에선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 연결된 그것이 옳지 못하다는 시각에서 그런 비판 기사를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직인 반 총장이 국내 언론과 정치권에서 대선주자로 부각되는 자체가 미국 언론이 보기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국내 언론을 향해 “제발 반 총장에 대해 언급을 좀 말아 달라”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직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국내 정치인들이 반 총장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모처럼 대한민국 국민의 명예를 높인 반 총장의 퇴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것을 자꾸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또 다른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전날 반 총장이 지난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했기에 국내 사정을 잘 몰라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10년간 대한민국의 구조적 변화를 얼마나 고민하셨는지 궁금하다”며 “우리 국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옳지 못한 발언”이라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의원 등은 반 총장 비판에 거리를 두면서도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려 할 경우 반드시 당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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