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전형민 기자]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충돌을 거듭했던 2월 임시국회가 끝나자 여야 의원들이 연이어 해외로 향하고 있다.

2일 마지막 본회의가 파행을 빚으며 수십 건의 법안이 무더기로 처리되지 않은 이후 휴회기를 맞은 의원들의 외국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병석 의원 등 한나라당 국민통합포럼 소속 의원 40여 명은 신라와 고려 역사탐방을 위해 4일 오전 2박 3일 일정으로 대마도로 떠난다.

이에 앞선 2일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 한-파키스탄 의원외교협회 소속 의원들도 일주일 일정으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이계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1일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데 이어 멕시코를 방문해 교민간담회 등의 일정을 거친 뒤 8일 귀국한다.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해외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진섭, 주성영, 김효재 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은 해외 정보기관 시찰을 위해 2일 출국, 10일까지 이스라엘, 독일, 러시아 등을 방문한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과 민주당 김우남 의원 등 8명도 경마산업 시찰을 위해 두 팀으로 나눠 5일과 17일 호주와 프랑스, 독일로 향한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한나라당 장윤석, 홍일표 민주당 유선호, 우윤근 의원이 7~16일 법조인력 제도개선 시찰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한다.

여성위원회 신낙균 위원장과 한나라당 이애주, 이정선 의원은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 회의 참석차 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영선 위원장 등 정무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도 의원친선협회 주관으로 중남미를 방문할 예정이다.

의원외교가 의정활동과 국가외교의 일부라는 점에서 ‘외유(外遊)’로만 보는 선입관은 바꿀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서민경제 위기 속에 여야 갈등으로 국회를 공전시킨 의원들의 잇따른 외국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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