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세종시 금남면 사랑의일기 연수원 특강에 참석한 중학생 40여명이 “사랑의일기 연수원을 지켜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가 진행 중인 연수원 존치 운동을 응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역사를 없애는 나라는 없다”면서 연수원이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응원 동기를 밝혔다. 학생들 뒤로 연수원에 보존된 어린이 일기가 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중학생 40명, 사랑의일기 연수원 존치 위한 자발적 응원 나서 
피켓 만들고 인터넷에 홍보 사이트도 만들어 “소중한 기록물”
2004년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추진으로 LH공사와 갈등
“120만 어린이 일기, 세종시 투쟁기록물 등 역사 사라질 위기”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중학생들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사랑의일기 연수원’ 존치를 호소했다. 또 연수원 홍보를 위한 사이트도 만들어 힘을 보태기로 했다. 
 
17일 세종시 금남면 사랑의일기 연수원 특강에 참석한 중학생 40여명이 “사랑의일기 연수원을 지켜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가 진행 중인 연수원 존치 운동을 응원했다. 
 
이날 연수원을 처음 방문했다는 도담중학교 3학년 류지후 학생은 “세계 어느 나라든 역사를 없애는 나라는 없다. 여기 와서 보니 너무 소중한 기록물이 많아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순히 연수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친구들과 도울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지후 학생과 조무현 학생은 연수원 홍보 사이트도 만들어 연수원 존치를 위한 지원활동에 나섰다. 
 
사랑의일기는 인성교육과 기록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인추협이 25년 전부터 진행 중인 사업이다. 2000년에 진행한 사랑의 일기 큰잔치에 김대중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참석한 것을 비롯해 역대 국무총리가 그간 진행된 사랑의일기 큰잔치에 직접 참여해 수상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사랑의일기 연수원은 세계 유일의 일기박물관을 목표로 폐교된 옛 금석초등학교(세종시 금남면 금병로 670 집현리) 부지에 2003년에 마련됐다. 충남 연기군 차원에서 유치했으며, 인추협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운영해 왔다. 
▲ 17일 세종시 금남면 사랑의일기 연수원 특강에 참석한 중학생 40여명이 “사랑의일기 연수원을 지켜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가 진행 중인 연수원 존치 운동을 응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연수원에는 120만점의 어린이 일기를 비롯해 1만여점의 가족작품과 연기군민의 생활도구들이 보관돼 있으며, 세종시민투쟁기록물 3000여점이 보관된 세종시민투쟁기록관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세종시가 신행정수도로 지정되고, 다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개발을 맡은 LH공사로부터 별다른 보전대책도 없이 연수원을 비워달라고 요구 받은 상태로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고진광 대표는 “수십년간 지켜온 기록물들이 쓰레기가 돼 버릴 위기에 처했다. 사랑의일기 연수원과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지켜 달라”면서 “생각지 못한 학생의 응원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