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출사표… 우승·6강 진입 등 목표 밝혀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J리그 팀들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 성남 일화, 포항 등 4팀 감독들이 J리그 구단들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홍콩 구정컵 대회 출전 관계로 나오지 못한 포항의 발데마르 레모스 올리베이라 감독을 제외한 K리그 14개 구단 감독들은 1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미디어데이를 통해 올시즌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가장 관심은 모은 사항은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맞이하는 각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그동안 전북의 꿈은 오직 K리그 정규리그 우승이었고 지난 시즌 그 꿈을 이루면서 아무런 걱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부담이 더 생겼다”며 “무엇보다도 K리그 챔피언의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만큼 J리그에서 처음으로 3년 연속 우승을 해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신태용 성남 감독도 “지난 시즌 포항을 꼭 이기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성과가 있었다”며 “올시즌에는 정대세를 비롯해 나카무라 겐고, 이나모토 준이치 등이 있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한일 프로축구 대결을 갖게 됐다. 베이징 궈안(중국)과도 같은 조가 됐는데 한국 프로축구가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 역시 “오는 24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홈경기뿐만 아니라 어웨이에서도 이기겠다”고 다짐했고 레모스 포항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형(오스왈도 데 올리베이라)이 지도하고 있는 가시마와 맞붙으려면 먼저 조별리그부터 통과해야만 한다”고 말해 16강 이후까지 내다봤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는 팀들은 저마다 정규리그 6강 또는 우승을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성남에 밀려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전남의 박항서 감독은 “공격과 수비의 전환을 빨리 해 스피드한 축구를 선보이고 6강에 진출해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따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고 새롭게 FC 서울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넬로 빙가다 감독은 “모든 팀들을 존중하는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선수 구성원을 하나로 똘똘 뭉쳐 전임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루지 못했던 목표를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또 조광래 경남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지난 시즌 후반기에 최정상까지 왔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라고 밝혔고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도 “김동진이 들어오는 등 우승에 대한 의욕이 그 어느때보다도 넘친다”며 3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지난 1년의 경험이 긍정적이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6강은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도 좋은 경기 내용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대구 FC의 사령탑이 된 이영진 감독은 “선수 구성원들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결과보다는 경기 내용으로 팬들에게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고 ‘대행’ 꼬리표를 뗀 대전의 왕선재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지난해처럼 한자리 수 순위를 유지하면서 가을 잔치 기회를 엿보겠다”고 밝혔다.

이강조 광주 상무 감독은 “10승 이상을 목표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답했고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빠른 공격과 열정의 축구를 보여주겠다. 특히 지난 시즌 우리에게 1-8의 참패를 안긴 포항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순호 강원 감독은 “2번째 시즌인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지난 시즌 진 경기만큼 이기겠다”고 밝혔고 황선홍 부산 감독도 “중앙 수비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계 훈련을 일찌감치 시작했던만큼 1차 목표인 6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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