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500m 1·2차시기 2위… 종합 1위로 금메달

▲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모태범. (연합뉴스)

‘막내’ 모태범(한국체대)이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모태범은 1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1, 2차시기 2위를 차지하며 종합 1위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모태범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한국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따냈던 금메달 17개를 모두 쇼트트랙에서만 가져왔고 이정수가 가져온 밴쿠버 대회 첫 금메달이자 한국의 18번째 금메달 역시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모태범의 금메달 확정으로 한국 동계 스포츠는 금메달이 유력한 ‘피겨 여제’ 김연아(고려대)만 목표를 이룰 경우 빙상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1차 시기에서 34초 923의 기록으로 미카 포탈라(핀란드)에 0.06초 차이로 2위를 차지했던 모태범은 2차 시기에서 전체 20조 가운데 19조에서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와 함께 뛰었다.

아웃 코스에서 시작한 모태범은 18조까지 1위를 달리던 나가시마 게이치로(일본)보다 100m 기록에서 훨씬 빠른 모습을 보이며 가속을 붙였고 34초 906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1차 시기에서 35초 108을 기록했던 나가시마가 2차 시기에서 34초 876으로 들어오긴 했으나 합계에서 69초 82를 기록한 모태범에 0.16초 뒤졌다.

남은 것은 20조. 20조의 가토 조지(일본)와 포탈라가 모태범보다 부진한 기록을 남기면 모태범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가토는 100m 중간 기록에서 모태범보다 훨씬 빨랐지만 후반부터 처지기 시작했다.

결국 가토와 포탈라는 모두 35초 076과 35초 181로 1차 시기보다 훨씬 부진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고 모두 합계에서 70초를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모태범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하지만 리치몬드 링크에서 34초 8대로 신기록을 세웠던 경험이 있어 금메달이 기대됐던 이강석은 아쉽게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강석은 1차 시기에서 35초 053으로 약간 부진하면서 2차 시기에서 34초 988로 들어왔지만 끝내 가토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강석은 합계 70.041로 가토보다 0.03초 뒤져 4위에 그쳤다.

‘백전노장’ 이규혁은 1, 2차 시기에서 모두 35초 145와 35초 344로 합계 70초 48로 15위에 머물렀고 문준은 합계 71.79로 19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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