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서울 여전도회관에서 가진 해명 기자회견 자리에서 전광훈 기독자유당 후원회장은 “기독민주당이 고발한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독민주당 고발 대응 않겠다”
선거 끝나면 로고스 法대응시사

反동성애·이슬람 혐오 우려에도
전국 둘며 기독인대상 유세총력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총선에 뛰어든 개신교 정당인 기독민주당이 기독자유당 대표고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등 50여명의 대형교회 목사를 검찰에 고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독민주당은 “특정 정당의 비례대표를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목회자들을 상대로 SNS 선거운동을 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펴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5개 단체도 고발했다.

이에 기독자유당은 맞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총선이 끝나면 법률자문팀을 통해 정식으로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8일 서울 여전도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기독자유당 후원회장은 “3명만 남은 기독민주당이 고발한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발 건과 관련해 선거 후 정식으로 브리핑하겠다. 로고스 법률자문팀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선거일 전 어떤 조치도 않겠다는 당의 입장을 전했다.

기독자유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는 고발과 관련 해명 기자회견에서 “해명은 선거 후 하겠다”는 짧은 입장만 전하고, 기독교인들의 사전투표와 선거 당일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데 시간을 쏟았다.

현재 4.13총선을 며칠 앞두고 기독자유당은 기독연합단체 등 전국을 돌며 기독교인의 표심을 잡기에 사활을 건 유세전을 펴고 있다. 특히 개신교계 내 지명도가 높거나 유명세를 떨친 목회자 또는 크리스천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유명인 내세워 영상·문자로 유세 총력

이달 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가 제20대 총선 기독자유당 홍보영상에 출연해 표를 호소했다. 이 영상은 지난 4일 KBS1 TV에도 방송됐다. 이영훈·장경동 목사는 홍보영상에 출연해 ‘이슬람 특혜’ ‘동성애 법제화’ ‘할랄단지 조성에 대한 반대’ 등 기독자유당의 선거 공약을 적극 홍보했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우리 대한민국이 맞고 있는 가장 큰 위기는 동성애 범람과 이슬람 침투”라며 “우리가 국회에서 꼭 막아내야 한다. 비례대표(정당투표)는 기호 5번 기독자유당”이라고 말했다.

장경동 목사는 “동성애와 이슬람으로 인해 한국교회와 나라가 크게 위험에 처했다”면서 “4.13총선에서 기호 5번 기독자유당을 찍어 주셔서 동성애와 이슬람으로부터 잘 지켜 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많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세원과 이혼한 서정희씨도 최근 공개된 기독자유당의 정당 홍보 영상에 등장했다. 서정희씨는 영상에서 “저는 가정이 깨어지는 아픔을 당했다”며 “기독자유당의 정책 중 간통죄 부활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가정들이 저희 가정처럼 무너지고 있다. 국민 여론의 49%가 간통죄를 다시 부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당투표는 기호 5번 기독자유당을 꼭 찍어주셔서 동성애와 이슬람으로부터 가정을 지키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독자유당은 홍보영상뿐만 아니라 문자나 SNS 등을 통해서도 적극적인 유세를 펼치고 있다. 기독민주당 고발의 빌미가 된 조용기 원로목사 등 한국교계 원로 목회자들이 한국교계에 보낸 메시지에는 “성도여러분, 정당투표(비례대표투표)는 5번 기독자유당을 찍읍시다. 이슬람과 동성애를 막고 차별금지법을 저지하고 좋은 나라를 만듭시다! -5번 기독자유당 선거본부”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기총 한교연 평신도연합 여성지도자연합 등 모든 기관의 동의와 협력으로 기독자유당을 만들었다”고 밝혀, 한국교계 주요 단체들이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치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도 최근 교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난해 10윌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을 비롯한 교계 대표 지도자들에게서 ‘한 번만 더 십자가를 지라’는 명령을 받고 이번 총선에 임하게 됐다”고 기독자유당의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기독자유당과 여야 일부 의원들이 기독인 표심을 얻기 위해 동성애와 이슬람 배척 등 소수의 사회구성원에 대한 혐오감정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차별을 조장하는 정당” “종교는 정치에 개입해선 안 된다” “종교편향을 조장한다” 등 비판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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