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가 입수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기독자유당 선거운동본부의 기독자유당 홍보 멘트와 한국교회 원로라고 밝힌 44명의 목회자들이 기독자유당에 투표하라고 교인들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독당, 대형교회 목회자 50명 교계 연합단체 5곳 고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기독민주당(기독당, 당대표 박두식 목사)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 등 50여명의 대형교회 목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기독당은 이들과 함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등 5개 단체도 고발했다.

기독당은 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특정 정당의 비례대표를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목회자들을 상대로 SNS 선거운동을 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기독당은 이들이 한국교회에 공문을 보내 ‘5만 5000 교회는 내일 주일예배에 다음 광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선관위로부터 통과된 내용입니다’ ‘4·13 총선에서 5번 기독자유당을 반드시 국회에 진입시켜야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 꼭 5번을 찍어주세요’라는 문구를 삽입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선관위에 허가를 받은 것처럼 꾸며 허위 내용을 배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가 입수한 제보 문자에 따르면 교인들을 상대로 수일 전부터 ‘성도 여러분’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기독자유당 홍보 문자가 돌고 있다.

이 문자에는 기독자유당 홍보 멘트뿐만 아니라 ‘기독교 원로들의 부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기독자유당을 지지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발송된 문자에서 원로 목회자들은 동성애·이슬람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며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하고 집회와 설명회를 해왔으나 역부족이었고, 결국 마지막 방법은 4.13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이 국회로 들어가는 길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에 공감하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기총 한교연 평신도연합 여성지도자연합 등 모든 기관의 동의와 협력으로 기독자유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꼭 5번을 찍어주세요!”라며 “기독정당이란 이름이 몇 개 있으나 한국교회 전체가 세운 당은 5번 기독자유당뿐이다. 이 메시지를 받는 모든 분은 기독자유당 자원봉사자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문자 메시지 말미에는 ‘한국교회 원로’라며 조용기 목사 등 44명의 목회자 이름이 명시돼 있다.

더군다나 이 문자 메시지에서 발송처는 ‘중앙선관위 검토필’이라고 명시하고 “누구나 한 사람이 한 번에 20인 이하에게 문자로 보내는 것은 합법, 한 사람이 한 번에 20인 이하로 여러 번 보내는 것도 합법”이라며 다른 교인에게 문자를 재전송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검찰 고발이 이뤄진 건에 대해서는 검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위법 여부에 대해서 답변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수사가 검찰로 이양된다”며 답변을 아꼈다.

기독자유당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달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창당된 기독교 정당이다. 기독민주당은 박두식 목사를 당대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5월 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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