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의원 국회기도회 참석 ‘차별금지법 반대’ 입장에 비판 성명

“용납 못 할 반민주적인 참사”… 새누리·더민주 공식입장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대위원이 지난달 말 국회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해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종교권력에 굴복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7일 ‘정교분리 원칙을 외면하고 종교권력에 굴복한 김무성·박영선 의원은 사죄하라’는 성명을 내고 이같이 요구했다.

지난달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와 박영선 의원은 동성애법과 차별금지법 등 인권 관련법을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종자연이 공개한 국회 기도회 영상에서 김무성 대표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 등 인권 관련 법에 대해서 여러분(개신교계)이 원하는 대로 당에서도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대위원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등을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종자연은 두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2016년 대한민국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참사 그 자체”라며 “이번 사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민주적인 참사”라고 비판을 가했다.

이어 “두 거대 공당의 대표가 종교 행사에 참석해 그들의 뜻대로 당의 방침을 정하겠다고 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용납될 수 있는 행위인지 묻고 싶다”며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방침이 특정종교 특정 인사들의 뜻에 따라 정해진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종자연은 “평소에는 인권의 수호자처럼 행색 하다가 선거 때가 되면 민주주의의 가치는 내팽개치고 표를 구걸해 당선만 되면 된다는 정치꾼들에게 대의 정치를 맡겨야 한단 말인가”라고 탄식을 쏟아냈다.

이들은 두 의원의 이번 행태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며 “특정종교의 권력에 머리 숙이지 말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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