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인사와 정·재계, 종교계 지도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한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가 3일 오전 7시에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재계 인사 대거 참석 국가조찬기도회

개신교 지도자들 한목소리
“박 대통령 위해 기도해야”

WEA 사무총장 텐데로 감독
“한국, 세계 중 모범되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정부 인사와 정·재계, 종교계 지도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한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가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민족’을 주제로 3일 오전 7시에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해 “정부는 북한 정권이 무모한 핵개발을 포기하고, 북녘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폭정을 중지하도록 전 세계와 협력하여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불신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통합의 큰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 교회가 갈등을 치유하고 대립을 해소하는 국민 통합의 중심이 되어주시고, 국가혁신을 이끌어가는 등불이 되어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사회·경제를 혁신해서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이뤄나가는 길에 기도와 헌신으로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야기된 안보 위기 등을 언급한 후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도 한국교회가 보다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가 3일 오전 7시에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오른쪽)와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회조찬기도회 홍문종 회장은 개회사에서 성경 디모데전서 2장 1~2절을 인용해 “성경은 모든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친다”며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님과 국가의 지도자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드림은 마땅한 일이자 은혜로운 일”이라고 기도회에 당위성을 부여했다.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박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회장은 “이 민족을 불쌍히 여기사 조속히 통일을 허락하시고 통일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서 세계평화와 공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을 믿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설교자로 나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소 목사는 설교 중 박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소 목사는 “오늘 우리는 여야를 초월하고 정파개념을 넘어서 나라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러왔다”며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평화를 위해, 민족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번영과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자는 데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소 목사는 “나라와 민족뿐만 아니라 통일을 가슴에 품고 그 일을 주도해가는 국가지도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의) 내면에 상처가 많으면 국정운영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따뜻한 미소와 모성애적 카리스마로 (대통령과) 뜻을 달리하는 분들도 끝까지 달래고 어르고 품어줄 때 국민이 하나되고 대한민국이 다시 비상하며 더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권고했다.

 

▲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가 3일 오전 7시에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왼쪽)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국회조찬기도회에는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International Leadership Forum, ILF)에 참석 중인 해외 목회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WEA 사무총장 에프레인 텐데로 감독은 조찬기도문을 통해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가 당신이 기뻐하시는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시고, 한국이 이 세계에서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는 나라,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가 되게 인도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또 “북한은 당국의 상상할 수 없는 박해와 억압 아래 고통당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생각보다 높고 하나님의 길은 우리 길보다 높으므로 하나님의 방법으로 개입해서 분단과 고통의 역사가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소 목사는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에 편승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 현실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서 먼저 한국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시대의 사상과 정신을 이끌어가는 교회로 다시 거듭나고 부활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특별기도 순서에서는 헌법재판관 안창호 장로, 대성그룹 회장 김영훈 장로, 육군참모총장 장준규 육군대장이 각각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경제활성화와 국민화합을 위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를 주제로 기도했다.

조찬기도회 후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한반도평화통일 청년기도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기독청년대학생과 탈북청년대학생, 다문화 청년 및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인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나라의 번영과 민족의 화합,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전날 저녁에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회장 이명숙)가 전야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 개신교 지도자들과 정·관계, 경제계, 학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가 3일 오전 7시에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한기총 증경회장인 길자연 목사(왼쪽부터)와 이용규 목사, 지덕 목사가 자리에 착석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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