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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 ▶ [global news CheonJi] From Elephant to Lion... the World is Watching India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느릿느릿 코끼리’에서 ‘야성 넘치는 사자’로.

세계의 이목이 인도에 쏠리고 있다. ‘가난한 나라’의 이미지를 벗고 변신과 성장을 꾀하고 있는 나라, 인도. 지난 1월 14일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 인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7.3%를 기록하며 홀로 질주를 이어갔다.

또 올해와 내년 인도 경제성장률은 각각 7.8%, 7.9%로 전망됐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7%대 성장은 향후 10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는 소프트웨어(SW) 부분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MS), 노키아, 소프트뱅크, 어도비 등 내로라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수장들은 모두 인도 출신이다.

◆풍부한 인적자원 ‘12억 인구’

이 같은 인도의 무서운 성장 배경에는 ‘풍부한 인적자원’과 ‘모디노믹스(Modinomics)’가 있다.

인도는 인구 12억 1000만명(2011년 기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다. 2020년에는 인구 14억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로 두터운 젊은 층이 형성돼 있는 만큼 튼튼한 인구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동인구, 생산인구 면에서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잠재력이 있는 나라다. 특히 IT(정보기술) 및 서비스 산업 분야의 고급인력 확보가 가능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정책 ‘모디노믹스’는 외국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그의 경제정책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앞세워 제조업 활성화에 역점을 뒀던 모디 총리는 올해 화두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인디아’를 내걸고, 기술에 바탕을 둔 스타트업 창업·육성 지원에 나섰다.

◆끊임없는 인종·종교 분쟁

최근 이처럼 변신을 거듭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 인도는 어떤 곳일까. 많은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언어와 종교, 문화가 한데 모여 있는 곳이다. 세계의 ‘종교’를 논할 때 인도를 빼놓고 이야기하기가 힘들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 4개 종교의 발생지이자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조로아스터교 등 외래 종교까지 공존하는 ‘신들의 나라’ ‘종교 백화점’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종교, 인종 간 분쟁은 인도의 숙명이었다. 지난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힌두교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충돌로 50만~100만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며, 결국 이 구도로 갈라선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후 두 차례 더 혈전을 벌이며 지금도 앙숙지간이다. 이뿐 아니라 힌두교-시크교, 힌두교-기독교 등 인종과 종교적 이데올로기가 얽힌 다툼으로 수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인도는 국가 간 분쟁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중국과 끊임없이 분쟁을 벌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모진 역사를 감내해온 인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평화’를 간절히 갈망할 수밖에 없었다.

◆비폭력운동 ‘마하트마 간디’

그 속에서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가 탄생했다. 간디는 인도의 민족운동을 앞장서 이끌며 ‘비폭력 무저항’을 내세웠다.

“‘눈에는 눈’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살다 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장님이 될 것입니다.”

폭력으로 폭력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의 생각과 삶을 읽을 수 있다. 때문에 그는 비폭력과 평화를 앞세워 민족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1947년 독립 당시 심화된 이슬람-힌두교 분쟁 속에서 종교적인 문제로 인도가 분열되는 것을 염려하며 단식투쟁을 벌인 그는 결국 두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싸움 중지 합의를 얻어냈다. 그만큼 다툼 없이 함께하는 통일된 인도를 소망했다.

수많은 종교·인종 갈등 속에서 진정한 ‘평화의 빛’을 고대했던 나라, 인도. 또 그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민족 지도자, 간디. 이제 인도는 더 이상 ‘가난한 나라’라는 테두리 안에 가둬둘 수 없게 됐다. 세계의 눈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밑거름 삼아 세계 속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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