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도 없을뿐더러 전적으로 거짓” 반박 성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황청 재정 책임자로 있는 호주 출신 조지 펠(74) 추기경이 사제 시절 아동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에 따르면 바티칸의 펠 추기경 소속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호주 멜버른의 한 일간지가 펠 추기경의 아동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호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혐의는 근거도 없을뿐더러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밝혔다.

신부 시절, 동료의 성적 학대에 시달린 아동을 매수해 입막음을 시도하고 아동들의 성추행 고발도 무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펠 추기경은 오는 29일 열리는 호주 내 아동 성학대 조사위원회(royal commission)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탓에 비행기를 장시간 탈 수 없다며 로마 현지에서 영상 연결을 통해 증언하겠다는 뜻을 밝혀 호주 내에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펠 추기경은 “이 신문의 보도 시점은 추기경은 물론 가톨릭교회에 최대한 타격을 주고, 호주 아동 성학대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훼손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 분명하다”며 “이런 식의 보도로 추기경에게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제기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점에 있어 아무런 혐의가 없다는 호주 당국의 보고서가 지난 2002년부터 공개돼 있다”면서 “호주 경찰이 지금까지 아동 성추행과 관련해 면담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만일 그런 요구를 한다면 언제든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정부는 가톨릭교회와 학교 등에서 발생한 아동 성학대 사례가 잇따라 폭로되자 2012년 독립기관인 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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