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한 WEA(세계복음주의연맹) 반대집회’가 20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추운날씨에도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예장합동 주축 WEA 반대연대, 집회 개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WEA(세계복음주의연맹)·WCC(세계교회협의회) 반대운동연대 주최로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한 WEA 반대집회’가 20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WEA 반대운동연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교단 목회자 주축으로 구성된 단체로, 이들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주최로 열리는 WEA 세계지도자대회가 구원의 유일성을 인정하지 않고 종교의 혼합을 지지하는 대회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예장합동은 앞서 지난 4일 광주전남협의회 17개 노회가 모 일간지에 성명을 내고 WEA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날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약 2시간 찬양과 기도의 시간을 가지며 WEA를 개최하는 한기총이 회개하고 대회를 철회할 것을 기원했다.

WEA 반대운동연대 조직위원장인 송춘길 목사는 “WCC와 로마카톨릭과 타협하며 동일한 신앙의 노선을 추구하는 WEA는 이미 기독교가 아니다”며 “어떻게 기독교가 비성경적이고 잘못된 교리를 전하고 있는 로마카톨릭과 일치할 수 있겠는가”라고 역정을 냈다.

이어 송 목사는 “한기총이 WEA를 개최한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초대교회 모습으로 회복하는 성경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송춘길 목사가 WEA 반대 목적에 대해 목청을 높이며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기성(예드림교회) 목사는 대표기도를 통해 과거 한국교회가 신사참배 한 사실을 회개하면서 한기총의 WEA 개최는 심사참배와도 같은 행위라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다. 이어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타락의 길을 가고 있으니 회개의 길로 돌아서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 박기성 목사가 “한기총의 WEA 개최는 과거 신사참배와도 같은 행위”라며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타락의 길에서 회개의 길로 돌아서게 해 달라”고 대표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WEA를 경계하자’를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신정희(초원교회) 목사는 “초대교회 때는 성경적으로 잘 시작했으나 300년경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수용해 국교로 정했지만 로마교나 다름없었다”면서 “이를 로마의 통치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타락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신 목사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 곧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것이 개혁주의 신앙”이라며 이에 반하는 것이 WEA라고 설명했다.

▲ 신정희 목사가 WEA를 경계하자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시무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WEA에 대해 지지하며 오히려 WEA를 반대하는 자가 한국교회를 분열시키는 것이라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지난 10일 순복음가족신문은 ‘WEA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기사에 따르면 WEA가 WCC나 로마가톨릭과 동일하게 종교혼합을 목적으로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WEA에 대한 음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EA가 어떤 단체이고 지금껏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제대로 알고 나서 의혹이라도 제기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WEA가 개종전도금지를 선언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WEA는 폭력 등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의 종교를 바꾸려고 시도하는 강제적인 ‘개종행위’를 반대할 뿐이지 복음전도를 금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