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금리 인상, 중국과 신흥국들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상현실(VR), 3D 프린터, 핀테크, 드론, 자율주행 등은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 2016년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들의 현황을 정리하고 전문가를 통해 각 분야의 성장 가능성과 과제들을 짚어본다.

▲ (사)한국드론산업협회 박석종 회장이 지난달 1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사)한국드론산업협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한국드론산업협회 박석종 회장

택배 서비스 “해결 문제 많다”
국민 1人 드론시대 멀지 않아
항공법 규제 전세계 대동소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드론(무인항공기)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잘 접목하면 우리나라도 드론산업에 선두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한국드론산업협회 박석종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저가에 높은 질을 생산하는 중국을 따라잡기는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은 대략 중국이 70%, 미국이 20%, 유럽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드론산업이 전 세계 시장에서 미국이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선 융합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중국은 상업용 드론에서 독보적이며, 미국은 특수 드론 및 군사용 드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드론 자체만을 놓고 보면 기술 수준이 세계 20위권이지만, ICT 등을 융합할 경우 세계 3위 수준이라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이에 그는 “앞으로 드론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융합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은 드론 택배의 국내 서비스 실효성에 대해 “해결할 문제가 많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달리 아파트 단지가 많아 실제로 몇 동 몇 호로 정확히 물건을 배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다가 정확성이 뛰어난 군사용 드론과 달리 상업용 드론으로 물건을 배달하기 때문에 1m가량의 GPS 오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올해나 내년 ‘국민 1인 드론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배터리, 통신 부문, 사생활 보호 등 산적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드론의 최대 단점인 배터리의 취약점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기온이 낮을 경우 드론의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25분간 떠 있다고 하지만, 드론이 고도에서 낮은 기온에 찬바람을 맞게 되면 띄운 지 1~2분 만에 배터리 성능이 20~30%로 다운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가 갑작스런 드론의 발전에 관련법을 준비하는 추세다. 박 회장은 “올해 모든 나라들이 사생활 보호법 등을 시작으로 서둘러 드론과 관련한 법을 올해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전 세계 항공법 규제는 차이가 없고, 대동소이하다”며 “드론과 관련된 국내 규정이 과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군부대가 많다 보니 드론을 띄울 곳이 사실상 적다”며 “외국도 마찬가지로 군사시설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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