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금리 인상, 중국과 신흥국들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상현실(VR), 3D 프린터, 핀테크, 드론, 자율주행 등은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 2016년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들의 현황을 정리하고 전문가를 통해 각 분야의 성장 가능성과 과제들을 짚어본다.

[인터뷰] 센트롤 주승환 부회장
▲ 센트롤 주승환 부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주물사 프린터 국내 최초 개발
공장화 시스템 만들어야 혁신
침체된 제조업, 기회 잡아야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국의 제조업이 죽어간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아닌, 여러 수치들도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배경에는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는 독일 등 선진국들의 인더스트리4.0과 중국과 인도의 급성장이 있다. 아래서 치고, 위에서 막고 있는 국내 제조업 시장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

센트롤 주승환 부회장은 3D 프린팅으로 설계하는 제조업의 혁신을 목표로 두고 있었다. 한국형 인더스트리4.0이다.

센트롤은 지난 2014년 주물사를 레이저로 녹여 붙여 주물용 틀을 만드는 주물사 프린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주 부회장은 3D 프린팅 시스템을 새로운 제조업 혁명의 주역으로 꼽았다. 그는 “3D 프린터를 아직도 시제품만 찍어내는 기계라고 보는 오해가 있다”며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들이 제조업, 특히 3D 프린터에 주력하는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부회장은 “그렇다고 3D 프린팅 자체에만 중점을 두면 안된다”며 센트롤의 큰 그림을 설명했다. 센트롤은 내년 초까지 3D프린팅 기반 기술에 집중한다. 이후로는 공장·공단화 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혁신’까지 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 센트롤의 최종 목표는 ‘부국안위’다. 주 부회장은 “우리는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한 회사가 아니다”며 “우리나라는 현재 남들과 다르면서도 잘하는 것에 집중을 해야 한다. 조금만 늦어도 중국이 또 쫓아온다”며 인터뷰 내내 ‘나라 걱정’을 빼놓지 않았다.

당장 3D 프린터를 통한 결과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생산 공정 시스템 자체를 국내서 갖춰야 하는 이유다. 시기도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3D 프린팅 공장은 현재 일본에서도 개발 중이고 비교적 경쟁이 없어 우리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며 “센트롤은 울산에 3D 프린팅 산업단지 공단을 조성하고 양산 기술 등을 개발하는 연구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도 자사가 아닌 ‘한국’의 산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계적으로 국내 3D 프린팅 사업은 아기 같은 입장입니다. 선진국을 무조건적으로 모방하는 것이 아닌 일본처럼 자체 기술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산업혁명은 한국이 주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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