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방침에 1·2조 2시간씩 파업, 잔업 거부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16일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에 동참하면서 1·2조 각 2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매출액 457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1조 근무자 1만 5000여명이 오후 1시 30분부터 파업을 실시했다. 2조 근무자 1만 3000여명은 오후 3시 30분부터 파업을 했다. 2조 근무자는 잔업도 거부할 예정이어서 17일 오전 0시 20분부터 70분간 생산이 중단될 전망이다.

이에 회사의 차량생산은 총 5시간가량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은 “2215대(매출액 457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추산했다.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전체 조합원 집회를 진행했다. 또한 간부와 일부 조합원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주관하는 집회에 참가해 ‘노동개악 중단’을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이번 파업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무관한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5일부터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임단협은 노조집행부 선거 때문에 중단됐었다. 선거에서는 강성노조 성향의 박유기 위원장이 당선됐다. 박 위원장은 임단협의 연내 타결을 공약했지만, 이번 파업이 ‘정치 파업’이라는 평가를 사측으로부터 받고 있어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임금 15만 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비정규직 모두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 공장 증설,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필요한 자산 매각,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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