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와중에 당내 갈등이 심각한 쪽은 새정치연합의 사정인데, 심상치 않는 기류 변화의 중심에 안철수 의원이 서 있다. 한때는 대선 예비후보로서 신선한 정치의 길을 걸었던 그가 지난해 3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공동대표가 됐고 그 후 재보선 등에서 여당에게 참패당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은 국민신뢰를 받는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국민의 피부에 닿는 당 혁신을 주창했지만 문재인 대표와 친노세력의 벽에 막혀 실제적, 실용적 혁신의 길로 나아가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상태를 맞이하게 됐다.
그 길에서 많은 정치인과 일부 대중들은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경쟁 상대에게 양보하면서 한 발 물러선 안철수 의원에 대해 호감을 가지지 못했고, 대학교수 출신이라 정치적 쟁취의 결단력이 약하다는 평을 쏟아내고 있는 터에, 안 의원 자신도 몸담고 있는 제1야당의 강한 존재감을 되찾기 위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자 13일, 결국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됐다.
특히 한 나라의 정치흐름을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이 큰 제1야당은 존재감이 강해야 하고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그 지향하는 바가 집권일진대 올바른 정치를 위한 방향타와 국민 호응을 잃고서는 정당성(正當性)이 없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야당의 대표격(代表格)이기도 한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 모색에 거듭 고심해 정당 변화를 통한 국민 신뢰회복에 방점을 맞췄다. 그가 선택한 길이 고난의 길이 될 수 있겠지만 정치가 국민을 위한 덕목이자 행동이라면 번영을 위한 길도 될 수 있을 것이니 향후 정치 행보(行步)는 국민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