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정영수 위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찬반의원 고성에 시민들 반대 현수막 불사
출석의원 22명 중 찬성12, 반대8, 기권2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전남 목포시의회(의장 조성오)가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힘겹게 ‘대양산단 책임분양 확약 변경동의안’을 상정, 가결했다.

목포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제323회 목포시의회 제2차 정례회와 제3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상정된 ‘대양산단 책임분양 확약 변경동의안’에 대해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인 정영수 의원이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것이므로 가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여인두 의원과 최홍림 의원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의회는 긴장감이 조성됐다.

▲ 대양산단 변경동의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여인두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반대 입장을 밝힌 여인두 의원은 “동의안에서 채무부담행위 연기 최종시점이 2019년”이라며 “이는 박홍률 시장 임기 이후로 현 시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여 의원에 따르면, 이는 정종득 전 시장이 모 방송국 토론에서 50만원대에 분양하고 2016년 2월 시점에 50%까지 분양할 수 있다고 100% 확신했었지만 지난달 25일 집계된 분양률만해도 17.1%밖에 안 됨에 따라 박홍률 시장의 공언도 정종득 전 시장처럼 빈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목포시가 돈을 차입한 한국투자증권과 협상을 먼저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시의회에서 앞서 동의안을 가결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은 “대양산단㈜이 차입한 돈 2909억원 중 아직 결재되지 않은 400억~500억원의 잠정적 결재 중지 이유와 연예기획사인 에스씨키스톤이 대양산단㈜ 대주주로 참여해 정종득 전 시장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해산된 이유에 대해서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 4일간 단식투쟁을 하고 대양산단 변경동의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최홍림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달 27일부터 4일간 단식투쟁을 감행한 최홍림 의원은 “목포시의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피해가 고스란히 목포 시민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옥암 대학부지와 해상케이블카는 시민 의견을 물어서 진행했다. 대양산단 문제도 시민 의견을 물어 진행하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더불어 “소송법을 전문가에게 감사원이 권고한 대로 분양책임(보유주식 현황대로)을 나눌 수 있는지 또 출자출연법 제22조 지방자치단체는 출자금액을 초과해 보증할 수 없다고 했던 것처럼 분양책임을 나눌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상임위원장인 정영수 의원과 강찬배 의원은 찬성 발언을 통해 “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이번 안건 가결을 통해 목포시가 666억원의 재정적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찬성해 달라”고 말했다.

▲ 대양산단 변경동의안에 대해 반대하는 시민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후 찬·반 투표를 위해 잠시 정회가 선언된 과정에서 찬·반 의원 간에 고함이 오갔으며, 방청 중이던 일부시민 50여명은 ‘확약변경동의안 반대’와 ‘목포시의회 시민 의견 수렴하라’는 현수막을 내보여 시의회 경비들과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대양산단 책임분양 확약 변경동의안’에 대한 찬·반 의견은 투명하게 누가 찬성하고 반대했는지 볼 수 있도록 기립으로 진행됐으며 목포시의회 출석의원 22명 중 찬성 12명, 반대 8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최홍림 의원은 이날 동의안이 통과되자 “대양산단에 대한 가시지 않는 여러 가지 의혹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유지한 채 4일간의 단식투쟁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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