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없이 점수 부여… 성적조작 확인”
“공개채용 않고 불법채용, 사립학교법 위반”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입학 성적조작, 학교폭력 은폐, 신규교원 공개채용 절차 위반 등을 이유로 하나학원 김승유 이사장 등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나학원과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나고는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시 서류평가와 심층면접에서 구체적인 점수 부여 기준 없이 점수를 부여하거나, 합격생에게만 일괄적으로 5점을 부여하는 등 입학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

교사 채용과정에서는 이 학교에 1∼3년 근무한 기간제 교사 중 10명을 근무평점과 면접만으로 정교사로 전환했다. 사립학교법은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를 구분해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명박 정부 시기 청와대 고위 관계자 자녀가 가해자로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을 규정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서둘러 종결하기도 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언론에 비리 의혹이 보도되자 교사 회의에 참석해 신문광고 형식으로 교직원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등 학사 행정에도 무단 개입했다.

그 밖에도 하나고는 추정가격이 5000만원 이상인 계약에 대해 일반경쟁 입찰을 통해 계약하지 않고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체결하거나, 하나고 국제영어캠프 비용이 중복돼 있는데도 이를 검토하지 아니한 채 계약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학교행정을 부당하게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김 이사장과 하나고 교장·교감, 행정실장 등을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16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 학교법인에는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을 파면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하나고는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일방적인 폭로를 바탕으로 편파적인 감사를 벌였다”며 “교육청이 자사고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하나고는 “교육청의 감사에 대해 이의신청 절차 및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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