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선거의 룰 위반하고 대통령 욕보여”
장예찬 “제가 尹정부 위해 싸울 때 뭘 했나”
수영구 시민단체 “정연욱 후보 사퇴시켜야”
청년 당원들 “탈당해 장예찬 완주 도울 것”

22대 총선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연욱·무소속 장예찬 후보.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2대 총선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연욱·무소속 장예찬 후보.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막말 논란을 빚은 장예찬 후보의 부산 수영구 공천을 취소한 이후 청년 당원들의 줄 탈당 선언과 함께 지역 시민단체의 비판 수위도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6일 제23차 회의 추가 결과로 장예찬 후보의 공천 취소를 의결한 뒤 다음 날인 17일 정연욱 후보를 재공천했다. 18일에는 장 후보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영구는 여야 간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정연욱,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무소속 장예찬 후보 간 3자 대결 구도가 새롭게 형성되면서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최근 정연욱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장예찬 후보가 공천 신청 당시 서약서를 함께 제출했을 것”이라며 “해당 서약서에는 ‘당내 경선 후보자로서 당해 선거의 후보자로 선출되지 아니한 경우 당해 선거의 같은 선거구에서는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당과 유권자들이 납득하지 못할 ‘품위유지 의무 위반 및 도덕성 등에 관한 중대한 부적격 사실’로 인해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그럼에도 당의 공천 취소 결정에 불복하고 ‘당해 선거 같은 선거구’에 출마함으로써 스스로 한 서약을 어겨 당이 정한 ‘선거 룰’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무소속 장 후보는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라는 문구를 쓴 옷을 입고 다니면서 당명과 당직을 참칭하고 있다”며 “대통령 1호 참모라면서 국민의힘 1호 당원인 대통령을 욕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예찬 후보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지키기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싸울 때 정연욱 후보님은 언론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을 참 많이 쓰신 걸로 안다”며 “국민의힘을 위해서 제가 누구보다 앞장서 헌신할 동안 뭘 하셨다고 저한테 국민의힘과 대통령 얼굴에 대해서 말씀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연욱 후보님이랑 싸울 생각이 전혀 없고 민주당과 싸울 것이다. 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한 가지 아쉬운 건 수영구에 와서 처음 내는 공식 논평은 수영구 주민들을 위한 공약이 돼야 하는데 저에 대한 견제 논평이라는 게 주민들의 정서랑은 안 맞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공천 후폭풍이 일파만파인 가운데 국민의힘 청년 당원 40여명이 26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탈당해 장예찬 후보의 완주를 끝까지 돕겠다고 밝히고 있다. (제공: 장예찬 캠프) ⓒ천지일보 2024.03.26.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공천 후폭풍이 일파만파인 가운데 국민의힘 청년 당원 40여명이 26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탈당해 장예찬 후보의 완주를 끝까지 돕겠다고 밝히고 있다. (제공: 장예찬 캠프) ⓒ천지일보 2024.03.26.

지난 25일 부산 수영구 5개 시민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은 우리 수영구가 얼마나 우습고 만만했으면 수영구에 연고도 없는 부산진구을 경선에서 패배한 재활용 후보를 수영구에 벼락 공천하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단체는 “수영구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재활용 후보의 벼락공천을 우리 수영구 시민단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수영구민이 정연욱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이들은 국민의힘 공관위를 향해 “당장 수영구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정연욱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며 “그것이 민심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고 그것이 수영구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청년 당원 40여명은 부산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탈당해 끝까지 장예찬 후보의 완주를 도우며 함께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당이 청년을 지킬 생각이 없다면 우리라도 청년 장예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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