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바른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만큼 바른 말가짐도 중요한 것 같다. ‘말가짐’의 채자영 저자는 “나다운 삶은 올바른 말하기에서 시작된다”라고 하였다. 말가짐의 중요성은 사실 그 이상이다.

우리는 마음이나 자신의 정신을 말로 표현하면서 산다. 어쩌면 그 이상 자신의 무의식에 있는 것도 말로 표현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100개의 드림리스트를 이루는 과정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했다면 리스트에 적지도 못했을 일들을 이루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적고 이루게 되었을까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어렸을 때 웅변하던 친구를 보면서 부러워했고 원고 내용을 잘 외워서 집에 혼자 있을 때 연습했던 기억이 났다. 어쩌면 무의식 깊은 곳에 있던 인지조차 쉽지 않았던 간절한 꿈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는 중요한 말이든 덜 중요한 말이든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말은 곧 그 사람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좋은 말보다 나쁜 말들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 침묵을 어색해하고 그 어색함을 덮기 위해서 안 해도 좋을 말을 쉽게 해버리는 것이다.

인격은 외모와 말에 의해서 평가되지만 말의 비중이 더 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예전에 어떤 남성 연예인이 예쁜 여성을 소개받게 되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저녁 식사를 하러가게 됐다고 한다. 거기서 냉면을 주문하면서 “비냉 하나, 물냉 하나요”라면서 주문했는데 그 순간 마음이 닫혔노라고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줄여서 말을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서 별 말 아닌 듯하지만 그때는 그런 식의 말투가 거슬렸나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말투였다는 것이다.

늘 아름답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필자는 말에 관한 고사성어 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이 ‘삼사일언(三思一言)’이다. 직역하면 세 번을 생각해 보고 한 번 말하라는 뜻이다. 물론 실천이 쉽지는 않다.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지인 중에 한 분은 어렸을 때에 아들이 잔돈을 자꾸 몰래 가져가자 버릇을 고치겠다고 다음에 또 그러면 손목을 잘라버리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 아들이 자신이 또 잘못을 했노라고 고백을 하면서 칼을 가져다주면서 손목을 자르라고 내밀더라는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못했고 아들은 그 이후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다. 물론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 되었지만 아버지의 말의 품위에 손상이 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진짜 할 수 없다면 말하지도 않아야 한다. 더구나 그렇게 부정적인 말을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사랑하는 자녀에게 써서는 안 된다. 부모가 좋은 말가짐을 보였을 때, 그런 험한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자녀는 변하게 돼 있다.

위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좋은 몸가짐, 마음가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바르고 좋은 말가짐’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 말가짐 이상 중요한 것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통해서 상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말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비슷한 말을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라면 서로 도우면서 함께 행복한 삶을 추구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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