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 공천 위해 긴급 결정”
“이 후보, 선관위 등록과 차이 다수”

(세종=연합뉴스) 이영선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예비후보가 21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후보 등록에 앞서 등록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4.3.21
(세종=연합뉴스) 이영선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예비후보가 21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후보 등록에 앞서 등록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4.3.21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갑 공천장을 받았던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비상징계의결권을 위임받은 후 처음으로 행사했다고 24일 밝혔다.

민주당 강민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밤 공지를 통해 부동산 갭투기 의혹을 받는 이 후보의 공천취소 결정을 전격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긴박했기 때문에 이 대표가 긴급하게 내린 결정이었다”며 “이번 조치는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위임받은 당헌 당규상 비상징계권을 최초로 행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비상징계의결권한을 당 대표에게 위임해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 자격 심사와 중앙당 시도당 주요 당직자 임명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 후보의 공천취소 경위에 대해 강 대변인은 “선관위에 등록한 재산 목록과 큰 차이가 있었다”며 “다수의 재산이 누락돼 있어 이런 결정 하게 됐다”고 했다.

중앙선관위 후보자 정보공개 현황에 따르면, 이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오피스텔 등 총 38억 287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그런데 이 중 이 후보의 채무는 임차(월세)보증금과 은행·캐피탈 등 37억 6893만원이었다. 이는 은행 대출을 이용해 낀 구입비와 임차보증금 등을 메꾸는 전형적인 ‘갭투기’ 방식이다.

강 대변인은 “‘세종시갑’은 민주당이 의석을 점유하던 곳”이라며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할 길이 막혔음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기 위해 긴급·신속하게 선제적으로 공천취소 결정 내렸다”고 강조했다.

재산 누락 사항과 관련해서는 “선관위에는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신고 됐다”며 “당에 경선 당시 신고한 목록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아울러 이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강 대변인은 “윤리감찰 단계에서 이 후보의 소명이 있었지만 소명될 수 없다. 신고를 안 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에) 업무방해 등 추가로 법적 대응을 할지 추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지난 만큼 무공천으로 세종갑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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