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경. (제공: 우리은행) 2024.01.30.
우리은행 전경. (제공: 우리은행) 2024.01.3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은행권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자율 배상안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임시 의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ELS 자율 배상에 대해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은 다음달 12일 43억원 규모의 홍콩H지수 ELS에 대해 개별적인 배상 비율을 확정할 방침이다. 평균 손실 배상비율은 35~40% 수준, 최대 100억원가량이 배상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NH농협은행은 28일 임시 의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ELS 손실에 대한 자율 배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이사회 간담회를 열고 홍콩H지수 ELS 손실에 따른 자율배상과 관련한 현안을 공유했다.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자율배상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만큼 신한은행은 조속한 시일 내 이사회를 다시 열고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홍콩H지수 ELS 판매량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현재 판매된 ELS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H지수 ELS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이다. 홍콩H지수의 급격히 하락으로 올해 들어 손실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홍콩H지수 ELS의 총 판매 잔액은 19조 3천억원으로, 국민은행이 8조 1972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은행(2조 3701억원), 농협은행(2조 1310억원), 하나은행(2조 1183억원), SC제일은행(1조 2427억원), 우리은행(413억원) 순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ELS 물량을 기준으로 은행별 예상 손실 배상액(투자자 손실률 50%, 평균 손실 배상비율 40% 가정)은 국민은행이 9489억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2666억원), 농협은행(1476억원), 하나은행(1466억원), SC제일은행(1237억원), 우리은행(73억원) 순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ELS에서 발생한 손실분에 대한 배상액까지 더할 경우 국민은행은 1조원 이상을 배상에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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