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연구 보고서
‘기독교인 박해’ 가장 심해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출처:한국교회언론회)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출처:한국교회언론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 지역에서 발생한 힌두교와 기독교 부족 간 충돌 사태로 10개월간 최소 2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213명 중 166명은 기독교 부족민으로 파악됐다. 인도에서는 힌두교 정치세력화로 힌두 우선주의가 심화하고, 기독교인들은 종교적 탄압을 받아왔다. 이번 마니푸르 충돌 사태 역시 인도 정부가 힌두교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행위를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기독교에 대한 정부의 적개심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의 종교의 자유 침해와 종교단체에 대한 사회의 적대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이슬람단체들의 정치세력화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세계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유대인 공격 등 정부의 종교 자유 침해와 사회적 적대감이 종교 박해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에 의한 종교 자유 침해는 세계 189개국에서 발생했다. 2007년 연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 공무원의 법, 정책 및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 세계 정부의 종교 규제 평균 수준은 2020년 2.8에서 2021년 3.0으로 증가했다. 이는 종교 활동에 대한 통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가장 심한 박해를 받은 종교는 기독교로 나타났다. 2021년 기독교인들은 160개국에서 정부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다. 이는 전년도의 155개국보다 증가한 것이다. 박해는 미묘한 형태의 차별부터 명백한 폭력 및 억압 행위까지 다양했다.

같은 기간 무슬림들은 141개국에서 괴롭힘을 당했는데, 이는 2020년 145개국보다 감소했다. 유대인들은 2021년 91개국에서 정부와 사회단체, 또는 개인에게 박해를 받았다. 2020년 94개국보다 줄었으나 유대인들이 세계 인구의 0.2%임을 고려하면 종교 단체 중 세 번째로 심한 박해를 받은 셈이다.

재산피해나 사람에 대한 공격, 구금, 강제추방 등 살인을 포함한 타 종교에 대해 신체적 괴롭힘을 가한 사례는 137개국에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주요 가해자가 ‘정부’로 나타난 국가는 100개국에 이르렀다. 정부가 종교 배타주의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어느 한 개인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공격을 가하는 사례도 91개국에서 보고됐다.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이런 공격이 많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는 예멘에서 이슬람 수니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발생한 것 등이다.

뿐만 아니라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구금되는 사례도 77개국에서 발생했다. 스리랑카에서는 2019년 부활절 일요일 폭탄 테러와 관련된 의심만으로 공식적인 혐의 없이 311명이 수감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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