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 인구 감소로 감소
지난해 단순노무직 비중 9%
30대 이하 증가세 두드러져
운수·창고업에서만 66.7%↑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서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청년층 취업자 10명 중 1명은 택배 라이더 등 단순노무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률은 매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자리 비중이 늘면서 고용의 질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89만 9천명, 고용률은 46.5%로 집계됐다.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영향으로 2022년 11월(391만 5천명)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드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청년층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고용은 유지됐다. 지난해 고용률은 전년(46.6%)에 이어 2년째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청년 취업자 감소의 주원인이 인구 감소인 만큼 고용률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청년층 고용의 질은 악화됐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청년 취업자 중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단순노무직은 34만 9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는 2018년보다 5천명 줄었으나, 같은 기간 청년층 단순노무직은 2만명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청년층 단순노무직 비중은 2018년 8.4%에서 지난해 9.0%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에는 배달 라이더 수요 급증 등으로 인해 청년층 단순노무직이 40만 3천명(10.1%)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청년 취업자 10명 중 1명이 단순노무직 종사자인 셈이다.

단순노무직 증가세는 30대 이하 젊은 연령대에서 두드러졌다.

8월 기준 2018년과 2023년 연령별 단순노무직 비중은 청년층(8.5%→9.1%)과 30대(6.0%→7.2%)에서만 증가세를 보였다. 40대(8.8%→8.3%), 50대(14.5%→13.1%), 60대 이상(29.7%→28.5%)에서는 단순노무직 비중이 줄었다.

청년층 단순노무직을 산업별로 살폈을 때 택배 라이더, 화물적재·하역운반 등이 포함되는 운수·창고업 증가세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창고업 청년 단순노무직은 2018년 3만 6천명에서 지난해 6만명으로 2만 4천명(66.7%) 늘었다. 같은 기간 도소매업(-1만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천명) 등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청년층 단순노무직 중 운수·창고업 취업자 비중은 같은 기간 10.9%에서 17.1%로 상승했다.

청년층의 단순노무직이 늘어난 데에는 관련 일자리 자체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2018∼2023년 전체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 비중은 운수창고업 단순노무직이 80.7% 늘어나면서 13.0%에서 13.8%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취업은 쉽지만 평균 소득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플랫폼 노동 일자리가 급증하면서 해당 일자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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