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20곳 의료 현장 투입
복지부, 공보의 추가 파견할 계획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9일째 이어가고 있는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진료실에서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9일째 이어가고 있는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진료실에서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자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13일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4주간 빅5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과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 20곳에 파견된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일반의 92명 포함)은 이날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공보의는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등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36개월 간 군복무를 대신해 농어촌 지역 보건소나 국공립 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제도다. 군의관은 군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등 군대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다.

이들이 각 병원에 파견된 건 지난 11일 이틀 전이지만, 전날까지 병원 근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뒤 이날 의료 현장에 투입된다.

정부는 군의관과 공보의가 빠르게 적응하도록 최대한 이들을 각자 수련받은 병원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군의관과 공보의의 57%가 각자 자신들이 수련받은 병원에 보내졌다.

복지부는 파견 공보의들의 기존 근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지역의료의 핵심에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력을 차출했다”며 “파견 후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는 순회진료나 다른 의료자원의 연계를 통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복지부는 향후 상황을 보면서 공보의를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예고한 가운데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국의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전원이 집단 사직을 예고한 가운데, 전국 대학병원에서도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60여명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13일 오후 5시 30분께 충북대의대 1층 대강의실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는 충북대병원, 충북의대 교수 50~100명과 의대학장, 병원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서울대 의대 교수회의 집단사직 동참 여부, 수업 거부 중인 충북의대생 집단 유급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18일을 기점으로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인 12일 전북대 의대 교수와 대전 건양대 의대가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전공의 집단 사직 및 의대생 동맹 휴학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충남대 의대·병원 교수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조만간 긴급총회를 열고 향후 집단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경북대의대에서는 지난 7일 학장단 교수들이 ‘일괄 사퇴’ 의사를 대학 본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끝내 소통 의지를 안보인다면 교수들의 사직은 더 확산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충북대 비대위 한 관계자는 “상징적인 서울대 의대가 만장일치로 사직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향후 대학들의 연대 가능성이 높다”며 “조만간 대학 병원 소속 교수들을 중심으로 집단 사직 성명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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