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출처: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여성 배당 부호 상위 10명의 배당액이 상속과 증여 등으로 인해 최근 10년간 9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최근까지 배당을 발표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주식 보유 현황과 결산배당을 포함한 작년 전체 배당액, 10년 전인 2013년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부호 상위 10명의 배당 총액은 2013년 513억원에서 지난해 4731억원으로 늘었다.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62.9% 올랐다.

10년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인물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2013년도에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 1000만원을 받았으나 이후 상속에 따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지분에 대한 배당이 반영돼 2023년도에는 9571.7% 증가한 1459억 9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013년도에 언니인 이부진 사장과 동일한 배당금을 받았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6140.2% 늘어난 941억 9000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 3위는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였다. 2013년 ㈜LG 보유 지분 0.7%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 2000만원을 받은 구 대표는 이후 상속으로 지분율이 2.92%인 458만 5541주로 상승했고 주당 배당액도 1000원에서 3100원으로 늘면서 작년도 총 배당액은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한 121억 6000만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4.03.12.
(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4.03.12.

증가율 4위는 여성 배당 부호 1위인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었다. 홍 전 관장은 2013년도 삼성전자 지분 0.75%에 대한 배당금 154억 9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초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보유 지분은 줄었으나 배당금은 지난해 보유 기준에 따라 1464억원을 받아 10년 전 대비 84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증가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0년 전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널, 이마트의 보유지분에 대해 13억 6000만원의 배당을 받았으나 올해는 증여로 인한 지분율 상승으로 인해 세 곳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액은 598% 증가한 94억 70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28억 7900만원→118억 2000만원, 310.4%↑), 정성이 이노션 고문(28억 8000만원→99억 1000만원, 244.1%↑), 고 구본무 선대회장 부인인 김영식 여사(74억 2000만원→198억 4000만원, 167.2%↑),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8억 8000만원→122억 9000만원, 56.1%↑),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91억 9000만원→95억 1000만원, 3.5%↑)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여성 배당금 부호에서 1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 사람은 10년 전 23명에서 32명으로 9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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