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출처: 연합뉴스)
설탕.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이 7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한 반면 설탕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내려간 117.3다.

지난해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0으로 전달(124.6) 대비 떨어지면서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곡물(-5.0%)과 유지류(-1.3%) 가격은 떨어진 반면 육류(1.8%)와 유제품(1.1%), 설탕(3.2%)은 오름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지수는 113.8, 유지류는 120.9, 육류는 112.4, 유제품은 120.0을 기록했다.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3.2% 상승한 140.8다. 설탕 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162.7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해 12월 134.2까지 내렸다. 이후 올해 1월 다시 136.4로 올랐고 지난달에도 140.8로 상승했다.

설탕 가격이 오른 것은 브라질에서 강우량이 저조해 생산 차질이 우려된 영향이다.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인도에서의 생산량 감소 전망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브라질의 핵심 생산지에서 지난달 하순 강수량이 회복됐고 브라질 헤알화의 미 달러 대비 약세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육류 가격 상승은 중 소고기 가격은 호주 주요 생산지에서 폭우로 인해 가축 이동이 제한돼 공급량이 기대치보다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가금육과 돼지고기도 수요 증가로 인해 모두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 중 버터, 치즈는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고 전지분유 가격도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다.

곡물의 경우 밀 가격은 러시아산 밀 수출 확대로 하락했고 싹 가격은 일부 국가에서 신곡 수확이 시작되며 낮아졌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대규모 수확이 예상됨에 따라 옥수수 가격도 내려갔다.

대두유 가격은 남미 지역에서 대두 생산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수확 여건도 양호해 하락세다.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 가격은 세계적으로 수출 가용량이 충분해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생산국에서 생산이 줄어드는 시기를 맞아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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